[뉴스핌=문형민 기자]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들이 '삼성전자 앓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고있어 추가매수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나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종목한도 규정에도 걸리고, 너무 한 종목으로 쏠리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지만 삼성전자가 예상 외로 독주하면서 부랴부랴 비중을 높였던 아픈 기억으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초 한때 135만원대까지 뛰어오르며 작년말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 12%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식형펀드들은 대부분 삼성전자를 상당부분 채워 더 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들은 삼성전자를 규정상 살 수 있는 한도인 시가총액 비중(약 16%) 가까이 편입하고 있다.
동일종목 한도 제한을 받지 않는 투자자문사들은 삼성전자 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의 20~30%를 채웠다. 케이원투자자문 등 몇몇 자문사들은 40% 가량까지 비중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를 한도까지 꽉 채웠다가 최근 일부 매각했다"며 "더 사고 싶어도 규정 때문에 못사기에 삼성전자를 따라가는 다른 종목군을 채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급등했다는 점도 추가 매수를 어렵게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
한 투자자자문사 사장은 "미국 애플의 주가도 최근 조정중이고,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하고 있다"며 "당분간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삼성전자로 15%를 채우고, 삼성전자 우선주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부품계열사 주식을 산다면 삼성전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다만,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잠정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5조1000억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2분기, 3분기로 갈수록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다른 투자자문사 사장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통신부문 덕분이었다"며 "2분기 이후 D램 가격이 상승할 경우 통신에다 반도체까지 가세하며 서프라이즈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2~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6조2000억원, 6조4000억원 상향 조정하고,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04조원, 24조2000억원으로 올렸다. '200-25 클럽(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외국계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한 데 이어 대신증권도 최근 200만원으로 올렸다. KB투자증권은 190만원, 동부증권은 180만원으로 높이는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60만원대 이상을 제시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운용본부장은 개인의견을 전제로 "삼성전자 주가가 최소 150만원, 여차하면 200만원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인 경우 삼성전자 한 종목에 투자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할 수 없어 안타깝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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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