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전세난민' 설움… 은행 "집주인 창구에 직접 와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과도한 대출심사 강화…고금리 장사

- 일부 은행들, 과도한 전세금대출 심사 강화로 빈축
- 단독주택 대출 안 되고 집주인 직접와서 동의 요구
- 신용 3, 4등급에도 6% 후반 대출로 고금리 장사
- 마이너스 신용대출로 몰리자, 한도 축소하고 금리 9~10% 대로 올려



[뉴스핌=한기진 기자] 9일 오후 1시, 3000만원 정도의 전세 자금을 대출받으려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의 한 신한은행 지점을 방문한 김모(39) 씨는 “집주인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서 동의서까지 작성하라”는 창구 직원의 말을 들었다. 김씨는 “전세금이 올라 부담이 커졌는데 집주인한테까지 지점에 같이 가자고 부탁하며 눈치까지 봐야 하는 설움을 당해야 하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가 들은 더 기막힌 말은 “등기부등본상 단독주택이라 대출이 어차피 안 된다”는 것이다.

높아진 전세금으로 관련 대출 수요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마저 까다로운 심사를 하거나 금리를 높게 책정하고 있어 전세난민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월 말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은행의 자체 출시 전세자금대출 상품 잔액은 4조2800억원으로 1월말 4조1168억원에 비해 1632억원(3.96%)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작년 2월 말 잔액이 2조210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 늘었다.

무주택 서민을 위해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싼 전세자금을 얻을 수 있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을 통한 전세자금보증은 3월에 건수로 2만9822건, 공급액으로 9927억원이었다. 지난달(1조284억원, 2만8522가구)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주택금융공사는 “봄철 이사 수요와 전세금 상승에 따른 전세자금보증 수요가 3월에 집중돼 2개월 연속 1조원 정도의 보증공급을 했다”고 밝혔다.

◆ 같은 조건에도 전세대출 금리 차 1%포인트까지 벌어져

문제는 이런 수요 증가를 틈타 일부 은행들이 '전세자금 대출 심사는 엄격하게 하는 대신 금리는 높게 책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은행들의 전세자금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확정일자가 찍힌 임대차 계약서, 계약금 영수증 또는 무통장 입금증, 등기부등본 등이다. 급여소득자는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재직증명서, 직장건강보험증 등을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이 서류들을 제출하면 법무사가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검증한 뒤, 대출이 이뤄진다. 이 과정까지는 서류상 절차일 뿐, 끝이 아니다.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 대출 동의까지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 서초구 방배2동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계약 전에 반드시 임대인에게 전세금대출 동의를 받아야만 계약금 영수증을 발급하고, 이 영수증이 있어야 대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한 가지를 더 요구하는 데 ‘집주인이 대출 신청자와 함께 영업점에 나와 동의서에 서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하나은행은 임대인의 동의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전화상으로 확인하고 우리나 기업은행은 서류에 문제가 없다면 굳이 확인하지 않는다.

금리도 은행별로 차이가 크게 나는데 신용등급 3, 4등급 기준으로 기업과 신한은행은 6% 중후반을 받지만 하나, 국민 등은 이보다 약간 낮은 6% 초반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인터넷 전세대출 상품 활성화를 위해 영업점에서는 상담만 받고 실제 신청은 인터넷으로 하도록 유도해, 5% 중반까지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 이 경우 필요서류는 은행 직원이 직접 찾아가 받아오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아예 전세금 대출 대상조차 되지 않는 예도 있다. 일부 은행은 건물 외관상 빌라나 다세대주택일지라도 등기부등본상 ‘단독주택’이면 신청해봤자 퇴짜다. 요즘 재건축을 포기하는 대신 오래된 단독주택을 허물고 빌라로 짓는 서울 지역에 이런 주택들이 많다.

◆ 개인대출 총액관리로 한도액 축소…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합해 연봉 25% 내 축소 사례도

까다로운 전세자금 대출 때문에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이 대신 늘고 있다. 한국은행 가계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서 주택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247조 9266억원이다. 1년 전(231조 5221억원)보다 16조 4000억원이 늘어났다. 기타대출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동산대출 등이 속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있고 대출 용도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가계의 자금난해소를 어렵게 하고 있다.

중견업체 직원 박모(37) 씨는 시중 모은행 본점에서 1000만원 규모의 마이너스대출 한도를 증액하는 데 거부당했다. 박씨는 “신용등급이 4등급에 월급통장까지 몇 년째 유지하고 있고 연체도 없고, 대출이라고는 다른 은행에 몇 백 만원밖에 없는데 연봉에 25%밖에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은행 영업직원은 “감독기관의 가계대출 규제로 내부 자체 등급상 낮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했다. 박씨는 나이스신용평가 기준으로 우수로 상위 50% 안에 드는 수준이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직원의 영업 적극성에 정도에 따라 대출 여부가 갈려지기도 한다”면서 “은행 별로 찾아 다니며 발 품을 파는 수밖에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사진
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