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김사헌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에 국제 금융시장의 금값이 급락세를 보이자, 다시 한번 저리자금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이 '안전자산'이란 헛된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기도 하지만, 강세론자들은 '골드러시'가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 6월 선물가는 57.90달러, 3.5% 급락한 온스당 1614.10달러에 마감됐다. 종가로는 지난 1월 19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추가 완화 가능성의 후퇴에 금 시장이 급락세로 반응하기는 이달 들어 이번이 두 번째. 특히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 공포감헤 휩싸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매수했지만, 이번에는 주가 급락과 동반된 하락이어서 주목된다.
◆ 금값, 주가와 동반 하락… 불길한 징조?
이에 대해 피닉스 선물옵션의 케빈 그래디 대표는 "추가 완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주식과 에너지 시장이 반응했으며 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은과 마찬가지로 금에 대해서도 일부 매도포지션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온스당 1605달러 선이 지지선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금 선물 미결제약정은 40만 7000계약으로 약 1500계약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그 동안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금을 매수했지만, 연준 의사록은 당분간 물가가 통제될 것이란 견해를 나타냈다.
또 금융 위기 이후 시장에 공포가 발생할 때마다 금은 안전자산 역할을 하곤 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가고 있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이 끝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웰스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의 공포는 금의 절친이었는데, 그 절친이 떠나가니 금도 하락할 수밖에"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윌밍턴대의 재무학 교수 세틴 사이너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금선물의 강세장이 지난 것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 '골드러시' 금 강세장, 종료되나?
금값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위기과 연관된다.
지난 1990년대 온스당 300~400달러 정도에 그치던 금 선물은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 900달러 선까지 올랐다. 주식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심지어 머니마켓펀드(MMF)까지 의심받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도피했다. 일부는 금을 매수하면서 가격 급등이 개시됐던 것이다.
또 연방준비제도가 '양적 완화' 정책으로 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한 2009년 봄부터 금 수요는 더욱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정책이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또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융기관이나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티파티나 큰 손들이 정치적 선언을 통해 금을 매수하겠다고 밝히고, TV쇼에서는 금를 사재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렇게 금 시세가 끝을 모르고 상승하자, 개인투자자나 데이트레이더도 시세 상승의 파도에 올라탔다.
하지만 이번에 스페인이 국채 발행이 쉽지 않았다는, 유럽 위기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금 시세가 하락한 것은 금이라는 상품의 성격이 크게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사이너 교수는 "금이 진짜로 안전자산이라면 투자자들이 마땅히 금을 매수하러 몰려들었어야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금 시세는 인도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와 급격한 약세를 보이던 미국 달러화 가치의 반등이란 또다른 악재들과도 맞서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이나 자국 통화에 대한 회의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이 금의 인기를 높이는 배경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웰스파고 어드밴티지펀드의 존 맨리 수석투자전략가는 "금은 달러, 유로 및 엔화 등 글로벌 3대 통화에 이어 제4의 통화로 간주되고 있는데 3대 통화들이 모두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제4통화에 대한 인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컨버젝스(ConvergEx)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시대의 번뇌가 반영된 것이 금값 강세이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출렁거린다고 해도 기회만 되면 다시 뛰어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주식증서가 휴지조각보다 못하게 될 수 있는 상화에서, 골드러시는 끝난게 아니라 잠시 휴지기를 맞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김사헌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