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달러/엔이 84엔 선을 넘지 못하고 80엔 초반선으로 계속 후퇴하자, 약세를 지속하던 일본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형성된 엔화의 점진적인 약세 흐름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추세가 일시 역전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3일 뉴욕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82엔 선을 무너뜨리더니 한때 81.58엔까지 하락했다. 뉴욕시장에서 이미 한 차례 81.55엔까지 하락했던 이후의 일로,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도쿄시장에서 오후 2시 넘어서는 다시 82엔 선을 회복하고 있지만, 이날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동결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에 기인한 바 크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엔화 순매도 포지션을 열심히 구축하던 투기세력들이 일시 숏커버에 나서면서 환율이 크게 밀렸다고 전했다. 최근 형성된 엔화의 긴 약세 흐름은 아직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술적으로 볼 때 82.10엔은 일목균형표 상의 기준 지지선이었으며, 이날 장중 급락으로 5일 이동평균선이 21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아지는 단기 '데드크로스'까지 발생했다. 그 아래 지지선은 볼린저밴드의 하단인 81.33엔으로 지목됐는데, 아직 이 선은 시험받지 않은 모습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올들어 미국 달러화가 6.4%나 급격한 강세를 보인 뒤에 일부 조정이 뒤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분석가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의 변화가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달러/엔은 적정선이 81.65엔 수준이며, 연준의 의사록과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이 적정선 아래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일본 노무라의 외환전략가들은 달러/엔이 80엔 선까지 추가로 하락하고 유로/엔 역시 104엔 선으로 후퇴할 여지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날 유로엔은 장중 108.74엔까지 하락하더니 오후들어 109.48엔 선으로 반등한 모습이다. 유로/엔은 2주 최저치(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의 2주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날 움직임으로 인해 최근 달러/엔은 84엔 선에서, 유로/엔은 111엔 선에서 강한 저항선을 형성한 것이 입증되었다는 지적이다.
노무라의 전략가들은 최근 엔화 약세를 이끈 배경에는 미국 거시지표의 개선과 미 국채 금리 상승 그리고 유럽 자본시장의 우려 완화 등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2분기로 접어들면서 이들 재료의 영향력이 일단 소진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이다.
이런 점에서 "엔화의 장기적인, 점진적 평가절하 움직임이 살아있닥 해도, 앞으로 1~2개월 동안 엔화의 강세가 다시 전개될 수 있다"고 노무라의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노무라증권은 유로화에 대해서는 "꼬리위험(tail-risk)이 줄어들고 있어 급격한 유로화 매도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유로화가 글로벌 주요 조달통화가 된 이상 유로화는 점진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유로존 거시경제 여건도 좋지 않고 하방위험이 상존한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앞서 뱅크오보도쿄 미쓰비시 UFJ의 외환전략가는 4월에 달러/엔이 80엔 선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제출한 바 있다. 이 전략가는 유로존 위험이 다시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움직임이 전개될 것이며, 미국 금리가 반락하면서 엔화 대비 달러화 약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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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