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10년물 국채인 길트의 수익률이 미국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부진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다 저금리 기조와 통화완화 정책이 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지표 개선이 국채에 가격 하락 압박을 가하는 한편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수익률 역전이 확실시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2%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미국 10년물 수익률과 같은 수준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영국 국채가 미국 국채만큼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로이즈뱅크의 에릭 완드 채권 전략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했고, 이 때문에 양국의 국채 수익률 격차가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만 해도 영국 국채 수익률은 미국에 비해 28bp 높았다.
이와 함께 일정 기간 영국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지 않다는 점도 수익률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5일 국채 발행 이후 내달 3일까지 어떤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이번주에만 990억달러에 이르는 국채를 발행, 수급 불균형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블랙록은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올해 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통화정책을 최대한 시행했고, 이에 따른 초저금리와 국채 공급으로 수익률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까지 오를 경우 투자 손실이 7%에 이를 전망이다.
스미스 앤 윌리엄슨의 로빈 마샬 채권 펀드 매니저는 “영국이 오는 5월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란은행(BOE)이 취할 수 있는 묘책이 지극히 제한적이며, 국채 매입이 거의 유일한 경기부양책”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