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로 급상승했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고평가 영역에 들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물론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시장의 재편으로 인해 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10시 54분 현재 전거래일에 비해 200원(0.66%) 내린 3만원에 거래됐다. 개장초 3만400원으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곧 매물이 흘러나오며 2만9700원까지 밀려난 후 3만원 전후에서 공방중이다.
엘피다가 도쿄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8일 6.8% 급등한 데 29일에도 1.17% 올랐다. 시가총액은 20조 9594억원으로 지난해 4월2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22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하이닉스 고평가 논란은 바로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지난해 4월 사상 최고가에 올랐을 때와 현재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

하지만 현재 상황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3200억원대로 축소됐고, 1분기 영업이익은 2800억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고, 연간으로 8900억~9000억원 정도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예상실적을 기준으로한 하이닉스의 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배에 달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주가에는 엘피다로 인한 업계 재편 기대감이 많이 반영돼있다"며 "엘피다가 청산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하지 않는다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하이닉스는 엘피다 위기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주가는 고위험 고수익 진검 승부 영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 엘피다 처리방향이 하이닉스 수혜폭 가름
엘피다의 향후 처리방향에 따라 하이닉스의 수혜 강도가 정해질 전망이다.
우선 일본 정부와 채권단이 법정관리 신청을 거부, 엘피다가 청산하는 경우다. 이는 D램 시장의 수급 구조에 큰 변동이 발생,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기존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라는 평가다.
엘피다는 파산보호 신청 이후에도 기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경영진도 전원 잔류하고 있다.
다음으로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져 부채상환이 유예되고, 자산매각과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시나리오다. 구조조정 안에는 미국 마이크론, 일본 도시바 등으로의 매각 합병도 포함된다. 마이크론보다는 일본 업체인 도시와의 합병, 전략적 제휴 강화 등이 현실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같은 구조조정이 진행된다하더라도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지 않으면 경쟁사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또 반도체 가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D램 평균 판가가 기존 예상보다 5% 상향될 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9410억원, 5600억원 수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은 최근 2거래일 동안 하이닉스 주식을 558만여주를 순매수, 지분율을 0.08p 높였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고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좀 더 길게보고 하이닉스를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재편과 업황 변화가 훨씬 능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