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방출은 부채위기 국가에 즉각적인 진통 효과를 가져왔다. 주변국 중 하나인 스페인의 국채 발행 금리가 대폭 하락한 동시에 이탈리아 2년물 국채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진 것.
은행권에 공급한 ECB의 자금이 주변국 국채의 수요 기반을 형성하며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스페인은 2015년 7월 만기 국채를 최대 목표치인 19억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조달 비용은 2.617%로 지난달 16일 3.332%에서 불과 2주일만에 대폭 떨어졌다.
2014년 4월 만기 국채와 2016년 만기 국채 역시 발행 금리가 각각 2.069%와 3.376%로 이전 금리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스페인은 최대 목표액인 45억유로의 국채를 매각했다.
프랑스 역시 반사이익을 얻었다. 39억유로 규모 10년만기 국채를 2.91%의 금리에 발행, 평균 금리 3.13%보다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한 것. 프랑스는 5년물과 6년, 15년물 국채도 과거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했다.
뉴에지 그룹의 빌 블레인 전략가는 “은행이 돈잔치를 벌이는 상황인 만큼 국채 발행 성황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CB의 후광은 유통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이 19bp 떨어진 1.87%를 기록,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를 웃돌면서 시장을 긴장하게 했던 10년물 수익률은 5%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단스케방크의 얀스 피터 소렌센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이 ECB가 방출한 값싼 유동성으로 최대한의 수혜를 얻은 셈”이라며 “이른바 캐리 게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의 정책이 적어도 시간을 버는 데는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신용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유럽 국채 디폴트 리스크의 헤지 비용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15개 국채의 신용부도스왑(CDS)을 추종하는 아르키트 아이트랙스 소빅스 웨스턴 유럽 인덱스는 5bp 상승한 347bp를 나타냈다.
은행간 자금 거래 현황을 나타내는 유리보-OIS 스프레드 역시 상승했다. 이날 스프레드는 1bp 오른 64bp를 기록했다. 스프레드의 상승은 금융회사들이 상호간 자금 거래를 꺼린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