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에(LTRO)이 800개 은행에 5295억유로(7121억달러) 규모로 승인된 가운데 투자가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출 규모가 1차보다 소폭 늘어나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 유로화와 은행주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해 유로존의 성장을 오히려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 투자심리 개선 ‘리스크-온’
이번 유동성 공급으로 투자심리가 ‘리스크-온’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은행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은행권이 1%의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 대출을 포함한 다양한 통로로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얘기다.
BNP 파리바는 투자자에게 보내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 예상보다 높은 LTRO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희석될 전망”이라며 “특히 유로존 주변국 국채 가격이 뛰면서 은행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채권 전략가는 “이번 ECB의 대출 결과는 위험자산 거래에 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출을 신청한 은행이 1차 때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중소형 은행권 참여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 은행권 자본확충 우려가 크게 희석됐고 전반적인 투자심리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 시간벌기..ECB 목표달성 요원
ECB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눈앞에 닥친 위기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시간벌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실제로 지난 12월 1차 대출 이후 은행권의 기업 여신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은행간 자금 거래 역시 냉기류가 걷히지 않았다.
RBC의 엘사 리그노스 외환전략가는 “ECB의 LTRO가 중장기적인 유로존 부채위기를 전혀 해소하지 못하며, 시장 역시 이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주변국 스프레드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유로화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가질 이유는 없다며 이번주 유로/달러가 1.35달러 선을 시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자금이 은행 시스템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좀비은행을 양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유로존의 경제를 더 멍들게 한다는 주장이다.
또 값 싼 유동성이 은행권 위험자산 거래를 크게 늘려 잠재적인 부실을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