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은행권 2차 장기대출 집행을 앞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을 2주째 중단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대량 유동성 공급을 통해 주변국 국채 수익률 반등을 차단하는 전략을 통해 직접적인 국채 매입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ECB는 최근 2주 연속 유로존 국채 매입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ECB가 일정 기간 국채 매입을 중단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4890억 유로 규모의 은행권 장기 대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대출을 받은 은행권이 자국 국채를 중심으로 채권을 매입,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졌고 이에 따라 ECB의 시장 개입 필요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얘기다.
베렌버그 뱅크의 크리스틴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에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실시하는 만큼 ECB의 국채 매입의 타당성이 낮아졌다”며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CB가 부채 위기 국가의 국채 매입에 나선 것은 2010년 5월부터다. 이후 ECB 내부에서 국채 매입의 타당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으로 은행권이 국채 ‘사자’를 지속할 경우 국채 매입에 따른 마찰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ECB는 이번주 2차 장기저리대출(LTRO)을 실시할 예정이며, 그 규모는 5000억유로 내외로 점쳐진다. 대출은 3년 만기, 1% 금리에 집행될 예정이다.
한편, ECB가 사들인 국채는 2195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채 매입을 중단하기 직전까지 3주 동안 매입 규모는 2억 4600만 유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ECB가 국채 매입 중단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투자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하고, 부채 위기와 맞물린 시장 리스크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