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이 이번에는 통할까.
외환옵션 시장에서 엔화 가치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두드러지게 증가해 주목된다. 환시 개입에 따른 엔화 하락의 지속성 여부에 투자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엔저(円底)'를 겨냥한 트레이딩이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16일(현지시간)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3개월물 옵션 리스크 리버설이 마이너스 0.39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엔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009년 이후 리스크 리버설이 평균 1.7를 기록한 데 대해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수치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피에르 레큐스 외환 헤드는 “엔화 약세 전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해 엔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매도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엔에 대해 유로와 스웨덴 크로나 등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수출 경기를 방어하기 위해 수차례 공격적인 환시 개입을 단행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개입을 근거로 엔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쓴맛을 봤다.
투자자들이 정책에 맞서면서 엔 ‘사자’를 지속한 것은 일본이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어 안전한 투자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눈덩이 부채를 안고 있지만 해외 부채 비중이 낮아 재정적인 안정성까지 겸비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평가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의 대니얼 아베스 펀드매니저는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이 점차 약화되고 있고, 이 때문에 BOJ가 대규모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거듭 시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통화정책은 엔에 악재”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일본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엔 하락 베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엔에 대한 하락 베팅이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적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개입에 따라 투자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