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LG가 증권사, 엑사이엔씨 BW 지분 넘겨..LG그룹 클린룸 사업수주로 회생 기대

[뉴스핌=고종민 기자] 범(凡)LG가(家) 계열의 증권사들이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하기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자극 회장은 구랍 22일 엑사이엔씨 신주인수권표시증서 265만4866주(8.71%)를 인수해 지분율을 16.04%로 끌어올렸다. 엑사이이엔씨가 3일전인 19일 6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주당 행사가액 1130원)를 발행하면서 인수자인 LIG투자증권(30억원) 이트레이드증권(20억원) 무림캐피탈(10억원)이 절반인 30억원 어치의 신주인수권표시증서를 최대주주에 되판 것.
구자극 회장은 1세대 오너인 고 구인회 LG 초대회장의 막내 아들이다. LIG투자증권은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 구철회 LIG그룹 회장의 계열사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최대주주(80.47%)는 G&A사모투자전문회사(PEF)이며 유한책임사원(LP, 재무적투자자)인 LS네트웍스가 3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P인 관계로 계열관계는 성립하지 않으나 LS그룹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업무적으로 긴밀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범LG가의 증권사들이 구자극 회장을 위해 엑사이엔씨의 자금 확보를 지원하고 지분율 증가를 도와준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신 두 증권사는 7.5% 금리의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엑사이엔씨의 신주인수권 일부를 얻었다.
이에 앞서 구본현 전 대표이사는 횡령(765억8500만원)과 배임(70억5000만원) 혐의로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다. 당시 횡령·배임 금액은 2010년 자기자본의 228%에 달했고 회사는 상장폐지 심사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범 LG가 차원의 지원으로 자금 조달을 했던 것. 시장은 구자극 회장의 회사 회생 의지로 해석했다. 자금조달과 최대주주 지분 확대 이슈로 엑사이엔씨는 지난 6일까지 3일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또 '엑사이엔씨구하기'에는 LG그룹 주력 계열사들도 거들고 있다. 신규 사업들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LG전자·LG화학 등으로부터 클린룸 수주가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자체 노력도 진행해왔다. 구자극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그는 전문 경영인인 정영우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해 경영 정상화 의지를 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구본현 전 대표와 관련한 재무적 손실은 해결된 상태”라며 “전 임직원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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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