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성과 부진으로 실적 '흔들'
[뉴스핌=고종민 기자] 엑사이엔씨는 한 때 LG그룹 내에서 차세대 사업을 키워온 회사다. 다만 차세대 사업은 계획과 달리 난항을 겪었고 전체 사업은 오너 대표이사의 횡령과 주가 조작 혐의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
구본현 엑사이엔씨 전 대표이사는 구자극 회장의 아들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조카다. 엑사이엔씨와 인연은 지난 1997년 구본현 전 엑사이엔씨 대표의 예림인터내셔널(클린룸·파티션 설치 업체) 대리 입사로 시작됐다. 구 전 대표가 입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비상장사인 예림인터는 부도를 맞았다. 결국 그는 부친인 구자극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엑사이엔씨를 인수했고 예림엔터는 인수 3년 만인 2001년 법정관리 졸업했다.
구 전 대표는 구자극 회장과 함께 2005년 당시 상장사인 이림테크를 인수, 예림인터와 흡수 합병해 회사명을 엑사이엔씨로 바꿨다. 이림테크는 사양사업인 CRT 영상회로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었고 이번 합병과 함께 LCD 부품 사업도 추진했다.
그는 합병 당시 LG그룹 계열사에 클린룸과 파티션을 납품해 매출을 확대하고 LCD부품·수처리환경사업·전자태그(RFID)·휴대폰 주요부품인 온도 보상형 주파수 조정기(TCXO)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 했다.
사업 확장은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우회 상장을 전후한 1년 동안 진행됐다. 엑사이엔씨는 모토조이의 스피커 사업 부분과 성주 음향의 톈진공장을 인수해 휴대폰용 스피커과 가전용 스피커사업에 뛰어 들었다. 또 필란테크놀로지의 수정사업부 인수는 TCXO 사업 양성을 위한 사정 준비 단계였다. 전자태그는 글로벌 기업인 에일리언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도 들어갔다.
구 전 대표는 당시 사업 성과에 힘입어 주목받는 3세대 경영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경영 성적은 청사진과 정반대로 나왔다. TCXO가 해외 수주를 받는 등 사업은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2006년 3분기 적자전환 하는 등 경영은 난항을 겪었던 것. 특히 신사업 개척 과정에서 인수한 사업들의 손실이 컸다.
결정적인 사업 부진은 2007년 나노텍을 흡수합병해 탄소나노튜브(CNT) 시장에 진출하면서다. 엑사이엔씨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CNT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았으나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었던 이유에서다.
2009년에는 부채를 대폭 줄이고 실적도 흑자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몇몇 사업은 정리했으며 현재는 CNT사업·TCXO사업·수처리플랜트·클린룸과 파티션 사업 정도만 남아있다. 클린룸·파티션 의존도(매출 82.1%)가 높아 비주력 사업 강화가 필요한 시기다.
또 구 전 대표가 CNT사업과 관련해 주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아 하락한 신회도 회복도 엑사이엔씨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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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