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장기 제로금리 정책이 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장기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입맛’이 떨어지면서 미국의 부채 문제에 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일드커브가 완만해지는 현상은 단기 흐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08년 12월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연준은 초저금리를 2014년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상 최저금리가 6년간 유지될 전망이다.
월가 투자은행(IB)은 실제 제로금리 기간이 이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크레디트 스위스는 연준의 첫 금리인상이 2015~2016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초저금리로 시장금리, 즉 자금 조달 비용을 누른다는 계획이지만 실상 미국 국채 발행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크리스토퍼 몰룸파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다년간 지속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단기 금리는 3년 이상, 길게는 7년까지 제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 금리는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장기물 투자에 대한 매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이 때문에 장기물 국채 발행 비용은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조우 발레스트리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일드커브가 완만해 진 것은 월가 투자가들이 연준 발표 내용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결과”라며 “하지만 전례 없는 기간과 강도의 완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든 앤 라이겔의 짐 사니 매니저는 장기물 국채를 더 이상 매입하지 않고 있으며, 이 대신 이머징마켓 국채나 미국 국공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미 시장에서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30년물 국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10년물과 스프레드가 1.165%포인트로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일반 국채보다 물가연동국채(TIPS)가 더 강한 상승세를 기록,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심리를 반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고객들에게 장기물 매도와 5년물을 포함한 중기 국채 매입을 권고했다. 현재 0.7% 선에서 움직이는 수익률이 1분기 말까지 0.6%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