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부도율이 극히 낮은 수준을 지속해 온 국내 금융사들도 동시 다발적인 부도위험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융업종은 표면적인 부도율 집계치만으로는 부도 위험이 낮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이에 따라 부도율 추세를 직접 신용등급 방향성으로 연결해 해석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신용위험에 비해 신용평가사에서 정의하는 부도의 범위가 협소하고 국내 신용평가의 역사가 짧아 전체 경기순환주기를 관통할 정도의 장기 시계열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더구나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은행 등 주요 금융산업에 대해 유사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사례가 적지 않고, 금융감독시스템의 통제 및 감시 기능의 제고로 인해 금융회사의 부도위험이 실질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대형 악재가 발생해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동시에 위기에 처할 경우 정부도 모든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대신 특정 영역이나 금융기관에만 선별적인 구제에 나설 수 있고, 현재 강력한 정부의 지원이 장래에 약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자본시장 및 금융상품의 복잡다양화로 인한 구조적 부도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신사 등 금융업종의 부도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근 12년간 `제로(0)%'로 기록했다.
그러나 연간 부실률은 2000년 4.7%, 2001년 6.2%에 이어 카드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에는 10.2%까지 치솟았다. 2004~2009년에는 최저 1.4%에서 최고 2.9%를 보였으나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폭등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같은 기간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비금융업종의 `부실률'(워크아웃을 포함한 광의의 부도율)이 5% 이내에서 완만하게 오르내린 것과는 달리 금융업종의 부실률은 카드사태와 같은 신용 위험 발생시 급격히 올라가는 특징을 보였다.
한신평 심해린 애널리스트는 "금융업은 업종 특성상 시스템 위기 상황에서 업종 전반이 동시 다발적으로 신용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예측 불가능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충격 유발 가능성은 금융업종이 비금융업종에 비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IMF 구제금융 및 카드사태 등 과거의 위기 시에 정부 주도의 매우 강력한 개입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금융시장 내 대량부도가 현실화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저축은행의 연이은 영업정지 및 가계부채급증 등의 문제가 향후 금융시장에 구조적인 부도위험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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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