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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랜드 고가 경매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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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이랜드그룹이 세계 경매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한 게 화제다.  얼마전 33.19캐럿의 100억원대 다이아몬드를 경매로 사들이는가 하면 지난 22일에는 오손 웰즈의 오스카 트로피를 1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랜드그룹은 또  마돈나의 장갑, 존 F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목걸이, 에드워드 7세 직위봉 등 다소 이색적인 물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이 운용하는 켄싱턴스타 호텔에 비치된 비틀즈 사인, 가사를 비롯한 각종 음반등을 포함하면 수집품 목록은 대폭 늘어난다.  여기에 총 얼마가 투입됐는 지 이랜드측은 정확히 밝히지는 않는다.

이랜드그룹이 나름  이름값을 하는  진귀품을  모으는 것은  레저·관광업에서의 킬러 컨텐츠 확보라고 설명하니 나름 이해도 간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 이를 탐탁찮게 여기는 시각도 적지 않다는 점을 그룹 경영진들은  알아야겠다.  당장 실체적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물품을 사들이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정서가  내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정작 직원들의 복지나 근무여건 조성에는 인색하면서 100억원대 다이아몬드를 사들였다는 뉴스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소식이다. 솔직히 회사에 대해 섭섭한 감정이 든다”

“회사가 올해 연봉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수혜를 누리는 사람은 승진자에 한정됐다. 의미나 효과가 불분명한 사치품에 투자를 할 바에는 회사 청소직원이라도 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룹 일각의 시각이다. 

이랜드그룹의 이른바 ‘근검 경영’은  재계에서 유명하다. 

이랜드 신촌 본사에서는 아침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담당 구역을 청소하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회사 내 청소 용역이 없기 때문에 전 직원은 오전 일과를 시작하기 전 사무실은 물론 심지어 화장실도  청소한다.  

커피, 휴지등의 사무관련품 구입을 위해  현금을 각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직장인의 스트레스 해소 자리일수 있는  '회식'은 그  말 자체를 거론하기도 힘든 분위기라고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특정 종교의 경영문화를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무려 100억원대 경매품을 보란듯이 사들이는 회사의  이런 형태를 무작정 '근검 경영'이라고 호평하기도 어색하다고 스스로들 지적한다.

물론 수집품에 대한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룹측 설명처럼 레저·관광업종의 사전 컨텐츠 확보로서의 의미는 있다.

다만, 이랜드그룹이 세계 경매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작고 사소한 불만이나 이견마저도 아우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를 보인다면 그 활동이 더 가치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근검 경영'의 양과 질도 차제에 고민한 필요도 있겠다. 완벽한 사업도 내부 구성원의 이해와 열정 없이는 빛이 바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랜드의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가 도리어 내부 사기를 꺾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우려가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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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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