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여의도24시] 맹형규 행안부 장관의 '발' 입법

기사입력 : 2011년12월23일 09:30

최종수정 : 2011년12월23일 09:32

[뉴스핌=노종빈 기자] 행정안전부가 이른바 '발' 입법을 하다 국회 상임위에서 지적되며 망신을 당했다.

행안부는 지난 5월 국회에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안'을 제안했다. 이 법은 지난달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5차 회의에 상정됐다.

행안부는 이 법안의 제안 이유에서 "현재 교통과 차도에 관한 법률은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으나,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보행안전과 편의를 늘리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어 이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행권에 대한 내용은 지금도 도로교통법 등에도 규정돼 있지만 정부는 보행자의 보행권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에서 기존 법률을 통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법안을 보면 법안이라고 보기에는 결정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법안의 4조 2항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행환경 조성 의무를 규정하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호해야 할 보행불편자로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을 규정했다.

그런데 이 법안 제7조, 제9조, 제10조, 제20조에 각각 보면 4조에서 규정했던 보호대상에서 임산부는 빠지고 노인, 어린이, 장애인만 규정돼 있다.

결국 앞에서는 임산부를 넣었지만 뒤에서는 빼먹는 황당한 실수를 한 셈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도로교통법 11조의 교통약자 규정에서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만을 보호 의무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를 실무자가 그대로 복사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단순 '복사·붙여넣기'의 실수만으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오히려 정부의 입법 능력 및 감독, 관리 절차 전반을 의심케 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하나의 법안이 정부의 의사결정을 거쳐 국회에 제출되기 위해서는 수차에 걸친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 법안 발의의 최종 결재권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므로 부실 법안의 최종 책임은 맹형규 장관이 져야 한다.

의원들의 법안 발의의 경우 공동발의한 의원들이 10명이 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각 의원실 간 상호 감시나 견제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오류도 걸러지게 된다.

반면 정부 입법의 경우 정부 조직 내에서 이뤄지므로 이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이날 이 문제를 지적한 민주당 김충조 의원은 "임산부가 보행불편자로서 헌법상 어떤 권리를 가져야 되는가는 정부도 잘 알 것"이라며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하였다고 해서 보장권에서 제외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 이삼걸 제2차관은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추가적으로 명시해서 넣겠다"고 답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