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개인정보와 효과적 데이터 트래픽 관리 차원에서 도용한 솔루션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논란을 빚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적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입한 통신사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이 국가에서 금지하는 감청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민단체와 사용자들의 반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 ‘캐리어IQ’의 프로그램이 스마트폰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미국 이동통신사에 전송한 이른바 ‘빅브라더 스마트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트레버 에카트라는 보안 전문가가 유튜브에 캐리어IQ 프로그램을 이용한 개인정보 유출 경로에 대한 동영상을 올리자 미국 상원의원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트레버 에카트는 동영상에서 구글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대만 HTC 스마트폰에서 캐리어 IQ란 소프트웨어가 문자 메시지와 같은 가입자 정보를 몰래 수집, 이통사에 전송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또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은 알 프랭켄 상원의원(미네소타)의 말을 인용해 ‘수백만 미국인의 위치나 다른 민감한 자료가 비밀리에 기록돼 전송됐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소비자들은 안전과 사생활이 보호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조사된 캐리어 IQ가 내장된 스마트폰(아이폰 포함) 약 1억5000만대.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가 강제로 삭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개인정보 수집 과정에서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사용자 동의 없이 스파이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개인정보 수집을 위치정보나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용자 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도덕성 여부까지 거론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 유통되는 스마트폰에서는 캐리어 IQ 탑재가 없다는게 확인됐지만 통신사에서 데이터 트래픽 관리 차원의 무선 데이터 감청기술 사용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데이터 정보 단위인 패킷을 분석해 트래픽을 관리 통제할 수 있는 DPI(Deep Packet Inspection)가 최근 통신업계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감청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민단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경실련과 진보넷이 SK텔레콤, KT를 상대로 DPI 사용이 개인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큰 기술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리어 IQ나 DPI가 논란이 되는 것은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사용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 임의대로 수집했다는데 있다”며 “결과가 어떻든 이 같은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목적과 수집하는 범위 등을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파이웨어 자체가 수집한 정보를 제3의 기업이나 개인에게 제공하는 기능인 만큼 이번 문제는 기업 도덕성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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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