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 펀드 시장에서도 특정지수나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단연 시장의 주목을 받을 상품으로 손꼽힌다.
일반펀드에 비한 거래의 용이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수 등의 장점으로 ETF는 내년에도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ETF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84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일평균거래대금 1102억원에 비해 8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2002년의 일평균거래대금(324억원)에 비해면 시장 개설된 지 9년만에 26배가 불어난 셈이다.

◆ ETF의 장점..거래의 용이성, 저렴한 보수 등
올 한해 ETF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이유로는 ETF 자체의 다양한 장점에다 변동성이 확대된 증시환경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우선 ETF의 최대 장점은 거래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ETF는 쉽게 말해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펀드다. 때문에 주식처럼 HTS 등을 통해 손쉽게 실시간으로 여러차례 사고 팔수가 있다. 종가 기준으로 한 차례 환매가 가능한 펀드에 비해 ETF가 우수하다는 이유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인덱스형 성격을 갖고 있다. 때문에 보수가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하기도 하다. 실제 현재 주식형 ETF의 총보수는 연평균 0.5% 수준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의 총보수(연평균 2%) 수준에 비해 낮다.
초기 ETF 시장과 달리 다양해진 상품군도 일반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초기 시장대표 ETF 4개만이 존재하던 것에서 이날 기준으로 ETF 상장종목수가 107개, ETF가 삼는 기초지수는 85개로 불어난 상황이다.
특히 올해 8월 '폭락장'에 이은 지루한 변동성 장세를 거치면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파생상품 ETF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말 기준으로 인버스와 레버리지ETF의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해 대비 각각 24배, 14배 증가했다.
◆ 내년에도 ETF 시장 확대...ETF에 대한 학습효과+ 변동성 장세 지속
이런 기본적인 ETF의 특성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내년에도 ETF 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올해 투자자들이 ETF를 많이 알게 된 데다 폭락장 등을 경험하면서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것이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의 ETF운용본부장은 "잘한다고 하던 펀드나 자문형 랩도 막상 올해를 거치면서 실제로는 좋지 않았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학습하게 됐다"며 "성과면에서도 인덱스 스타일에 꾸준히 투자하면 실망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변동성이 줄어들지언정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자산배분차원에서 기관 투자자가들의 관심이 증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혜원 한국운용 리테일영업부 팀장은 "기관들이 주식과 마이너스 상관관계에 있는 금, 채권, 원자재 등의 ETF를 활용해 자산배분에 나설 것"이라며 "변동성을 경험하면서 지수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올해 ETF의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특정 ETF에 대한 거래 쏠림현상, 일부 운용사의 과점현상, 내년부터 부과될 예정인 0.1%의 증권거래세 등이 ETF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아직 성장초기 단계인 국내 ETF 시장은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란 시각이 더 많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상품개발팀 차장은 "아직 시장이 성장하는 초기 단기인 데다 상품의 다양성으로 거래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내년 상품 트렌드...해외ETF, ETF랩으로 다양화
ETF시장의 성장세는 상품군 변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국내 상품보다는 해외 ETF와 랩ETF 등이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배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상품보다는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 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대표지수 ETF쪽으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국내 상품은 한계에 찬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헤원 팀장 역시 "글로벌 ETF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채권 ETF, 해외레버리지·인버스ETF, 다양한 통화의 ETF 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현철 차장은 "랩어카운드에 ETF를 편입한 ETF랩이 이미 많이 나오고 있다"며 "랩어카운드에 주식을 편입하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ETF를 편입한 ETF랩쪽으로 상품이 다양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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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