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어제는 (그룹 압수수색으로) 포기 가능성이 높다더니 오늘 오후에는 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면서 참여쪽에 희망이 높아졌어요. SK텔레콤 이사회는 열리긴 할까요?”
지난 10일 오후 평소 친분이 있던 하이닉스 한 고위 관계자가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며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정보를 얻는데 그는 분주했다. 10년을 기다린 새 주인 찾기이니 충분히 그 초조함에 이해가 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하이닉스 임직원들의 이런 우려는 기우였다.
SK텔레콤은 시종일관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당연히 하이닉스 인수를 염두해 두고 SK플래닛 분사 등 계열사 정비를 하고 있다는데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하지만 본입찰 이틀을 남겨두고 최대 위기가 발생, 한때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입찰참여여부는 미궁으로 빠진듯 했다.
그룹 오너를 겨냥한 수사당국의 압박속에 인수자금 3조원이 넘는 빅딜을 결정해야하는 SK텔레콤으로서는 사태 판단을 하는데 많은 고민이 겹쳤을 것이다. 인수 주체인 SK텔레콤의 하성민 사장은 본입찰 당일까지 장고를 거듭한듯 쉽게 그의 표정속 의미를 기자들이 읽어내기가 어려웠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며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내뱉던 하 사장은 이날만큼은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하며 결국 임원진과 이사진 간담회의 마라톤 회의를 통해 참여를 공식 결정했다.
이날 SK텔레콤은 본입찰 마감 50여분을 남긴 시점에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포기와 참여 사이에서 팽팽한 의견이 오갔다. 그만큼 모회사의 악재는 의사결정을 하는데 막판 최대 변수였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이 장고를 거듭하는 사이 외부에서는 하이닉스 이슈가 이날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네이버 실시간 뉴스 검색에서는 오전부터 3위에 올랐다. 이날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관심사는 1위였던 것.
또 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사무직 부서는 일손을 놓은 채 수시로 주가 변동사항이나 SK텔레콤 이사회 개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장마감 시한인 오후 3시 주식시장이 마감되기 직전에 기자에게 또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하이닉스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혹시 SK텔레콤에서 참여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시장은 역시 빨랐다.
오후 4시 10분. SK텔레콤 이사진 간담회에서 참여를 결정, 바로 이사회에 돌입하면서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숨가쁜 24시간의 막은 내려졌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본입찰 참여로 명분과 실리, 그리고 기업간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아직까지 채권단 심사와 향후 정밀심사 등 과정이 남아있지만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새주인으로 SK텔레콤을 적격자로 판단하는 만큼, 남은 일정은 순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통해 글로벌 진출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지켜 볼 일이다. 더불어 그룹의 악재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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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