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11월 옵션만기는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 장 막판 쏟아진 프로그램 매도물량과 관련해 일년 전 '도이치 악몽'이 되살아났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지만 이날의 증시는 '옵션쇼크'가 아닌 '이탈리아 쇼크'라는 평가다.
10일 국내증시는 동시호가에만 4075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일시적으로 급락장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날 전체 프로그램 매매 결과를 살펴보면 120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옵션 만기를 이용해 청산 물량이 쏟아지는 특징이 나타났지만 장중에는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수급상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
이에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달의 옵션만기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게 중론이다.
한화증권의 이호상 연구원은 "옵션만기 자체의 이슈로는 우려에 비해 악영향은 크지 않았던 편"이라며 "종가에 부담이 실현되며 지수는 추가하락했지만 그나마 외국인과 증권의 종가 매수세가 가동되면서 큰 충격을 막은 셈"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날 옵션물량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장 마감을 한시간 남짓 앞둔 세시 이후였다. 특히 오후 2시 30분 경 2300억원 수준이던 프로그램 매도금액은 장 마감 직전에 4000억원 넘게 급증하는 모습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의 최창규 연구원은 "이날 옵션만기가 시장 급락에 미친 영향은 20% 밖에 안된다"며 "나머지는 이탈리아 위기 우려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만기 물량은 시장이 예측 가능한 수준에 불과했다"며 "국가 지자체의 포지션은 결국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어 그리 큰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모두 매도우위로 전환된 것에 주목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050억원 규모의 주식을 던지며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또한 코스피200시장에서는 794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헤지 목적으로 매도세를 보였겠지만 이같은 흐름이 유지되면 당분간 이들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만기 이후 다음주 증시의 방향은 외국인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 역시 "외국인들이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매도우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가 올라갈 때는 외국인들이 현·선물을 동반 매도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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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