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김익수 교보타워지점장
최근 시장은 일희일비한다. 하락장세가 진행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희망을 찾으려 하면서 작은 희소식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고 조금만 불안한 소식이라도 들리면 쉽게 절망하고 낙담한다. 결국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관점을 수시로 바꾸며 시세의 변동성을 키우게 된다. 집단 심리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인데, 이렇게 불안한 시장의 집단 심리를 경험하며 개별적인 투자자 자신의 심리도 크게 흔들리는 시기이다.
19일 뉴욕증시는 엿새만에 하락하며 하락장에서의 랠리를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주요 지수가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는데, 이 날도 역시 장 막판의 반등이 인상 깊었다. 트로이카 실사단의 그리스 지원에 대한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소식에 장중 낙폭의 절반 가량을 만회하며 마무리했지만 월가의 전문가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일단 20일, 21일 개최되는 FOMC 회의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제안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 가운데 시장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강도와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급락 이후 변동성이 큰 박스장을 형성하고 있는 증시는 FOMC 회의의 결과에 따라 새로운 방향을 잡을 것이다.
20일 오전에는 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내용이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시각도 강하지만 사실 신용등급 강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한 원인이 더 큰 문제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3대 경제대국으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그리스와 비교될 수 없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경제는 지난 10년간 거의 성장을 하지 못했고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GDP의 120%를 넘으며 유로존 내에서는 그리스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더 나쁜 것은 계속되는 성추문의 주인공 베를루스코니 총리로 대변되는 정치적인 상황 또한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면 좋겠지만 일단은 사태 해결 자체도 장담하기 어려우며, 우려했던 상황들이 벌어지게 될 경우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시장은 20일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상승하며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에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급등하며 이탈리아 충격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모습이다. 일단 주식 시장은 환율 급등에 대해 통상적인 상황과는 다르게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환율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IT 종목들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며 특히 그 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던 IT 부품주와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하지만 환율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는 우리 시장으로서는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환율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IT, 자동차, 화학 등의 업종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관심종목으로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를 꼽는다. 손해보험 업종은 별다른 악재 없이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며 밸루에이션 매력 또한 가지고 있는 업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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