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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대우증권 증자폭탄속 산은지주 셈법은?

기사입력 : 2011년09월08일 11:22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 예상치 훌쩍 넘는 1.4조 증자에 증권가 '황당'
- ROE 추락 불가피, 증권사 리서치 너도나도 '목표가 하향'
- "증자자금이 우투 인수자금?...김석동 시나리오" 분석도

[뉴스핌=홍승훈 기자] 대우증권이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대우증권 자기자본(2조 6800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대규모 증자다. 회사측은 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한 중장기 차원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파장은 혹독했다. 전일 오후 늦게 유증 발표를 한뒤 열린 8일 주식시장에서 대우증권은 장초반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 시각 현재 하한가에 걸려있는 매도물량도 300만주를 웃돈다. 

여타 증권주에 미치는 후폭풍도 거세다. 우리투자증권도 하한가 가까이 밀렸고 현대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대형증권주들의 동반 폭락세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이날 증권업종지수만 유일하게 -7%대를 기록중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너무도 쇼킹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자기자본 4조원대의 대형 증권사 탄생은 환영할 일이지만 당장 ROE(자기자본이익률) 급락이 불가피하다며 주가급락을 예고했다. 대우증권 목표주가도 많게는 60%까지 하향조정됐다. 이같은 시장 충격을 감내하면서까지 대우증권과 대주주인 산은지주가 대규모 유증을 결정한 이유는 뭘까.

◆ 장 좋았던 작년에도 2500억 순익...ROE 추락 어떡하나

계획대로 1조 4000억원을 증자할 경우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 6800억원(6월말기준)에서 4조 800억원으로 늘어난다. ROE 10% 수준을 맞추려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내야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증시상황이 상당히 좋았던 지난해, 대우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560억원. 당연히 ROE의 급락을 피할 수 없다.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하고 지적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대우증권의 ROE를 2010회계년도 9%, 2011회계년도 11%에 비해 2012회계년도엔 6.7%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을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프라임브로커리지 등 대형IB 업무를 통한 이익 개선 규모를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시일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펀드 역시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시장 자체도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증자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도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51% 하향조정했다.

여간해선 나오지 않는 '매도(Sell)' 리포트도 나왔다. HMC투자증권은 "증자에 따른 자본과 주식수 증가로 주당순이익(EPS), 자기자본이익률(ROE), 주당순자산가치(BPS) 등이 기존 추정치 대비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2만 3000원에서 1만원으로 60% 가량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매도'로 바꿨다.

시점도 문제다. 최근 글로벌 경기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정도 규모의 증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BoA메릴린치증권은 "이번 대우의 대규모 증자는 놀랄만한 2가지가 있다"며 "그 중 하나가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현 시점에서 이 정도의 증자를 결정할 것이 현명했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 산은지주에 의구심...증자자금이 우투 인수용 총알? 관측도

일단 증권가는 ROE 등 각종지표의 추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대폭 조정을 감내하면서까지 대우증권이 거금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결정한 속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은지주의 의도에 포커스를 둔다. 대우증권 유증을 통해 마련한 자금의 상당부분을 추후 매물로 거론되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쓸 요량이 아닌가란 의구심이 핵심이다. 이미 올초 김석동 금융위원장 또한 대우와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에 대해 수차례 긍정적으로 언급하며 증권업계내 빅 플레이어 출범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왜 지금 시점에서 기존 자기자본의 절반을 넘는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이라며 "대우와 우투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우투 인수자금을 위한 총알이란 얘기도 있는 등 금융당국과 산은지주의 모종의 시나리오가 깔린게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발 더 나아가 설령 양사가 합치지 않더라도 이번 증자가 어차피 매각해야할 우리투자증권의 추후 매각과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날 대우증권과 함께 동반급락하며 하한가까지 내몰린 우리투자증권이 조만간 유상증자(현재로선 5000~6000억원 관측)를 단행할 것이고 주가가 추가하락하면 낮아진 매각가격에 인수경쟁에 나설 증권사들이 보다 많아진다는 논리다. 이럴 경우 증권가에선 가격만 맞다면 한국투자증권, HMC투자증권, 한화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등 인수자는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아직 1조 4000억원의 증자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대우증권이 계산한 1조 4000억원 규모는 주당 10250원인데 현재 추세라면 대우증권 주가는 1만원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음달 26일 신주가격이 정해지는 만큼 시간도 남아 있다.

현 분위기라면 실권 가능성도 높다. 일부 증권사에선 30% 가량의 실권을 예상했고 이를 산은지주가 전량 인수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경우 산은지주의 대우증권 지분율은 현재 39% 수준에서 50%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우증권 증자에 대해 "대우증권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나온 대형금융투자회사 자본요건인 3조원을 훌쩍 넘게 증자키로 한 것은 당국이 자본 수위를 점차 높여갈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며 "당장은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롱텀한 차원에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며 빅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취지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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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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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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