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명의 후보가 겨룬 1차 투표에서는 가이에다가 143표로 노다의 102표를 앞섰지만, 이 때 마에하라 후보로 간 74표가 결선 투표에서는 노다로 집중됐다. 그 결과 결선 투표는 노다 215표, 가이에다 177표로 희비가 엇갈렸다.
노다 재무상은 5명의 대표 경선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재정적자 감축 의지를 피력한 인물로 금융시장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2010년 재무상에 취임한 노다 요시히코 경선 후보는 앞서 사회보장 비용 확보를 위해 소비세를 두 배로 인상해야 한다는 제안을 지지한 바 있으며 최근 크게 불어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내년 재정지출을 10% 삭감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대표 경선에서 승리로 노다 재무상은 30일 총리직 수락 서명을 통해 일본의 차기 총리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노다 재무상은 대표 선출 직후 "지진과 원전 사태의 수습과 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 조치를 취하고 엔고와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자"면서 "안정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의 새로운 간부를 뽑기 위해 하루 정도 숙고하겠다면서, "가능한 빨리 자민당과 공명당 대표과 인사하고 국민신당 대표도 만나겠다"고 말해 대연정 구상을 실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 금융시장 일단 긍정적, 향후 전망엔 '글쎄'
노다 재무상의 경선 승리에 대해 금융시장은 대체로 간 내각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채권시장은 국채선물이 상승 폭을 확대하는 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상승 폭을 일시 줄이는 등 관망하는 자세가 역력했다.
노다 차기 총리는 선거 직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하지만, 돈이 넉넉치 않다면 국민들에게 부담을 나누자고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같은 태도는 사임하는 간 총리와 마찬가지로, 노다 역시 분열된 의회와 민주당의 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단명하는 전철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라보 뱅크의 아드리안 포스터 아시아 태평양담당 수석은 "노다의 경선 승리로 일본이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만약 일본의 장기적인 과제를 고려해 본다면 그리 좋은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정책에 대해 매파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에는 다소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 UFJ 모간스탠리의 야마기시 나가유키 투자 전략가는 "노다는 그동안 보수적인 재정정책으로 명성을 쌓은 만큼 그의 승리가 증시에 부정적인 재료로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의 정책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시에떼 제너럴 증권의 오쿠보 타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5명의 경선 주자 가운데 최선의 선택이었다"라며 "그의 승리는 재정 건전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노다 신임 총리는 일본은행이 다른 수단보다는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노다 차기 총리는 누구: 증세 주장. 반오자와파
노다 재무상은 그 동안 공공재정 악화를 억제하기 위해 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고하게 유지해 온 인물이다. 심지어 그가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갈 때 사람들은 그를 "재정 회복을 위해 정부 부처 중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는 재무성에서 보낸 후보"라고 불렀을 정도.
1957년생인 노다 재무상은 1987년 치바현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1993년에 지금은 사라진 '일본신당' 소속으로 제40대 중의원 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한다. 1996년 의원직을 잃지만 다시 자민당 소속으로 2000년에 제42대 중의원이 된다.
자민당 의원으로 활약하던 그는 2010년 6월에 간 나오토를 이어 제 14대 재무상이 된다. 간 역시 복지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악화를 억제하기 위해 증세를 주장했고, 대중적인 분노를 사게 된다.
원래 말수가 적었던 노다는 총리직 후보에 나서겠다는 얘기를 전혀하지 않다가 지난주 금요일에 와서야 최종적으로 입후보 성명을 냈다. 차기 총리직에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돌 때에도 그는 내각 각료로써 일하겠다고만 말해왔다.
출마의 변으로 노다 재무상은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가 이제는 일본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자칫 신뢰 위기와 부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과제 해결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나는 나라 정치를 이끌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
늦게 나섰지만 노다는 마에하라 세이지와 같은 핏줄을 공요하고 있어 통합에 성공했다. 노다와 마에하라는 미래 정치인 양성소인 마쓰시다정치경영연구소 출신이다. 이 연구소는 작고한 마쓰시타 고노슈케 파나소닉 창업주가 설립했다.
이전 민주당의 대표였던 오자와 이치로와 하토야마 유키오의 강력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노다 연합군이 승리했다. 오자와 등은 3월 대지진 및 쓰나미 그리고 원전사고의 처리에 대해 간 행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이에 대해 노다는 "지금처럼 어려울 때 우리가 먼저 극복해야 하는 것은 '저주의 정치'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 무디스·S&P "노다 당선, 日 등급에 긍정적"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일본의 새로운 총리로 선출된 노다 재무상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무디스는 "노다의 총리 선출 이후 일본의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본의 구체적인 재정정책 로드맵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측은 또 "일본은 균형성장과 재정강화가 필요하다"며 "성장률이 높아지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지난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한단계 내린 "Aa2"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S&P 역시 노다 재무상의 총리 선출이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S&P의 다카히라 오가와는 "노다 재무상이 야당과의 대통합을 추구하고 있고, 그것이 현 상황에서 잘 될지, 얼마나 오래 통합이 지속될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노다 재무상이 부실한 경제정책을 폈던 이전 정부보단 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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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김동호 김사헌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