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악사·KB·삼성 '웃고', 미래 '울고'
[뉴스핌=노희준 기자] 글로벌 경기우려에 증시 폭락과 진정세가 거듭됐지만 '학습효과'를 거친 투자자들의 자금이 소리소문없이 몰린 펀드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 1'이 그 주인공이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 1'은 8월 이후 1604억원을 쓸어담아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크게 몸집을 불렸다.
이 기간의 자금 유입액은 연초 이후 유입된 자금 2333억원의 69%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보름남짓 되는 기간동안 투자자들의 대규모 추격 매수세가 이어진 셈이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은 국내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해 KOSPI200지수를 비교지수로 활용, KOSPI200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인덱스 펀드가 갖는 장점이 자금 유입의 주된 배경이 됐다고 분석한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보수가 싸고 일반크래스 A 경우 선취수수료만 지불하면 환매수수료가 없어 단기적으로 장이 급락하게 되면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인덱스 펀드의 장점이 폭락장 속의 싱황과 적절히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대열 하나대투 펀드리서치 팀장 역시 "인덱스펀드는 보수가 낮은 장점이 있는 데다 최근 펀드 수익률 변동이 커지는 등 성과가 지수를 하회하는 경우가 있어 지수를 제대로 추종하고 싶은 심리적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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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이후 지난 17일까지의 자금 유입 현황 *기준일: 2011.08.17 *운용펀드 대상 (단, ETF 제외) 단위:억원, %) *제공: 에프앤가이드 (FnSpectrum) |
또한 이 기간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이 1204억원(연초이후 유입액 대비 62%)의 자금을 빨아들였고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각각 1034억원(46%), 850억원(23%)이 증가하며 교보악사의 뒤를 이었다.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과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는 뛰어난 실적이 몸집을 불린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 측은 "성장주와 가치주를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최근 5년 누적수익률이 94.21%(A클래스 기준)로 시장 수익률을 두배이상 크게 웃도는 등 안정적인 성과가 알려지면서 자금유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결국은 수익률이 가장 뛰어났던 것이 가장 컸다"며 "팀어프로치 전략과 각 매니저별 운용결정권 이양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의 경우 지난 17일 기준으로 연초 수익률에서 21.16% 성과를 거두며 전체 주식형 펀드의 최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가 8.2% 손실을 본 것에 비해 30%포인트나 우수한 수준이다.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 역시 연초 이후 6.50%의 수익률로 시장 대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대열 펀드리서치 팀장 역시 "삼성운용 펀드들이 최근 수익률이 견조하면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 기간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펀드는 대부분 미래에셋자사운용 펀드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2(주식)'가 124억원(연초 이후 자금 유출액 대비 3%)이 빠져나갔고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3(주식)'도 108억원이 줄었다.
이어 '미래에셋솔로몬주식 1'(-89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2(주식)'(-88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1(주식)(운용)(-87억원) 등 유출액 상위 10개 가운데 7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펀드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의 자금 유출입은 최근 급락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 영향을 배제할 순 없지만, 투자기간이 길었던 펀드인 만큼 성과를 실현하고 환매한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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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