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창수 회장 취임 6개월만에 리더십 '흔들'
[뉴스핌=정탁윤 기자] '재계의 대변인'이라 불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들과의 소통은 커녕 반(反) 대기업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설립 50년을 맞아 일각에서는 해체론까지 나오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전경련 원로들과 회장단의 간곡한 추대 뜻에 따라 어렵사리 회장직을 수락했던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도 의심받는 상황에 몰렸다.
취임 간담회에서 "전경련 현안 파악과 함께 회원사들 및 국민들과의 소통에 힘쓰겠다"고 밝혔던 허 회장이 심기일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 "몸에 맞지 않은 옷 입은 느낌"
허 회장(사진)은 1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청회에 당초 불참 약속을 번복하고 참석했다.
해외 비즈니스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급히 귀국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에 부담을 느껴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후 국회 및 정치권과 마찰을 빚어왔던 허 회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후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다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의 감세철회 움직임에 반대한다"며 첫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반값 등록금'을 포퓰리즘으로 규정, 정치권의 반발을 샀다.
정치권은 즉각 허 회장등 경제단체장들을 국회에 출석시켜 공청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렇지만 경제단체들은 회장 대신 실무임원을 참석시켜 국회와 갈등을 증폭시켰다.
최근 불거졌던 전경련 실무진 차원의 '반기업입법 저지 로비 문건' 사건도 허 회장을 곤혹스럽게 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공생발전'을 화두로 제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전경련 사무국의 이른바 '양철(정병철 부회장, 이승철 전무) 논란'도 허 회장이 나서서 풀어야 할 과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평소 '재계 신사'로 불렸던 허 회장이 리더십이 요구되는 전경련 회장이 됐으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존재감이 없어 보인다" 며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 '설립 50년' 전경련, 무용론 넘어 해체론까지
전경련은 1961년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올바 른 경제정책을 구현하고 우리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한다'는 이념하에 설립됐다.
5.16쿠데타 직후 부정 축재 혐의로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구속됐는데 이 때 박정희 대통령과 경제재건을 약속하면서 생겨난 단체가 전경련이다.
이후 전경련은 산업화 과정에서 정부와 재계의 가교역할을 하며 중화학공업 육 성 및 수출증대, 정치자금 양성화 추진 등 많은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역대 회장단중 삼성의 이병철 초대 회장부터 현대 정주영 회장, LG 구자경 회장이 전경련을 맡을 때가 전성기였다.
그러다 1999년 대우 김우중 회장을 끝으로 전경련의 힘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 2000년대 들어서는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재계 전체가 아닌 특정기업만을 위한 단체라는 비아냥을 자초하기도 했다. 한 때 전경련은 삼성을 위한 '삼경련'이라 불리기도 했다.
김우중 회장 이후 전경련 회장자리를 선뜻 맡겠다고 나서는 회장이 없어진 것 도 그런 이유다.
최근에는 정치권의 '초과이익공유제'나 '연기금 주주권 행사'와 같은 재계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무용론을 부채질했다.
또 사무국의 '양철'이 수 년째 조직 내부를 좌지우지하며 전횡을 일삼고 있다 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과거와 같은 명성을 회복하려면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구태에서도 벗어나 회원사들은 물론 국민들과의 소통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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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