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펀드매니저들이 유로존의 은행과 주권국가 채권으로부터 투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유럽의 통화 연합(유로존)이 2008년도 신용경색의 재연을 방지할 수 있는 정치적인 응집력이나 재정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공식적인 재정통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도 유로존 국가 모두가 서로의 지급능력(solvency)에 책임이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스위스, 영국과 미국, 스칸디나비아 등 이같은 책임에서 보다 자유로운 국가들로 몰려가고 있다.
유로존 주변국들의 부실 부채 감가상각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프랑스 은행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구제하기 위해 프랑스가 다시 나서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전날 폭락세를 보였다.
프랑스 은행주 폭락은 유럽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유로존의 부채국 지원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독일 신용부도스왑(CDS)이 처음으로 영국의 CDS보다 확대된 지 하루 뒤에 나왔다.
펀드 매니저들은 롱-온리(long-only)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서둘러 제거하고 있어 프랑스 은행들을 비롯, 유로존 위기 노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대형 은행들의 주식과 회사채 매도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480억 파운드의 자산을 관리하는 AEGON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스노우든 채권 매니저는 지난 4주간 투자등급 채권(Investment Grade Bond) 펀드를 4분의 1 이상 축소했으며 프랑스의 BNP 파리바와 크레디트 아그리콜,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디트와 벨기에의 KSC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1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또다른 글로벌 투자사의 펀드 매니저는 현재의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불량 신용에 대한 노출을 추적하기 힘들게 만든 금융기관들의 복잡한 대차대조표에 기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이 매니저는 "가격 변동성은 광범위한 금융기관들로 확대될 것"이라며 "왜 프랑스 은행들이 투매의 표적이 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롬다르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자산 배정 최고투자책임자인 장-루이 나카무라는 "유로존의 철저하고 신속한 제도적 개혁만이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은행들의 주식과 회원국들의 채권을 부추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카무라는 "미국의 경우 일회적인 정치적 진통을 겪었지만 심각한 구조적 문제는 없었던 반면 채무문제를 다루는 유로존의 구조는 제 수준에서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을 뿐 더러 제자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니저들은 양적완화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전환과 신속한 유로 본드(euro bonds) 출범(launch)이 투매세를 진정시키고 저가매수세를 다시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나 투자자들 대부분은 장외에 장기간 머물 계획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스노우든은 "2008년 신용경색에 호되게 데인 펀드매니저들은 다시는 유사한 낭패를 당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고객들은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면 당연히 책임을 묻는다. 현재같은 상황에서 추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 사직서를 쓰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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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