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 3일 미국 증시의 S&P500 지수는 장중 1250선을 밑돌면서 최근 형성되던 '삼봉형(head-and-shoulder) 패턴'을 완성시키는 듯 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지수는 8거래일 만에 반등하면서 1260포인트로 마감해 중대한 지지선을 지켜냈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S&P500 지수가 이른바 '네크라인(neckline)'인 1250선이 무너질 경우 강력한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패턴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날 대형투자은행 UBS의 딜링 담당 이사인 아트 캐신은 "전형적인 기술적 패턴의 지지선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면서 "S&P지수가 1248~1250선을 시험한 것은 삼봉형 패턴의 중대한 지지선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 패턴 형성이 유효한 것이라면 S&P500 지수는 1120선까지 하락하는 길이 열린 셈"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지수가 과매도 양상을 보인 것으로 보고 매수했지만, 여전히 현재 상황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캐신 이사의 지적.
물론 과거 경험으로 보자면 '삼봉형 패턴'이 항상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2008년 바닥에서 상승 추세를 보일 때 여러 차례 이런 패턴이 가짜로 형성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최근 가짜 패턴 형성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CNBC의 보도에 따르면 T3라이브닷컴의 스코트 레들러 분석가는 "차트상으로 볼 때 2월말 고점과 5월 고점 이후 하락할 때 형성된 저점이 각각 연결되면서 '네크라인'의 범위가 결정되는데, 이것이 1249~1280선 사이에 형성되어 있고 이 범위의 하단이 뚫렸던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레들러는 S&P500 지수가 약 1150~1180포인트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면서, 이 범위는 지난해 강력한 지지선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런스닷컴의 기술분석 전문 칼럼니스트는 "이전에도 삼봉형 패턴 형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지만 패턴이 완성되지 못했다"면서 "그 당시만 해도 200일 장기이동평균선이 지지선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라 다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