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부채 위기가 심화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또 이들의 신세라고 18일자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먼저 이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서방세계의 부채 위기를 흡사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소행성(asteroid)인 듯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서방세계 부채 위기는 규모가 너무 커서 피할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다. 어느 부분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될 지 정확하게 가려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거의 3조 달러에 달한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만 해도 2조 달러 넘는 미국채를 갖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채의 신용등급 강등이나 디폴트에 직접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뱅크 오브 도쿄-미쓰비스 UFJ의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러프키는 "아시아 국가들이 이처럼 방대한 자금을 (미국채 이외에) 투자할 대상이 과연 있을까? 대답은 No"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아시아 국가 관리들과 대담한 결과 미국의 부채 위기와 관련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 정치권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8월 2일 이전 정치적 타협을 성사시킴으로써 신용평가기관들을 만족시켜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일부 아시아 국가 관리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우려보다는 유로존 위기를 더 염려한다. 유로존 부채 위기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넘어 훨씬 경제 규모가 큰 이탈리아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미 국채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면 일부 자본 손실을 입을 수도 있지만, 그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AAA 아래 등급 국채에 투자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이들은 유로화가 달러보다 더 안전한 자산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일본은 정작 서방세계 부채 위기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엔화 강세가 촉발될까 우려한다. 엔화 강세는 일본의 수출에 타격을 가해 경제성장을 제약하게 된다.
물론 아시아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것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목격됐던 것과 유사한 전 세계적 공황의 발생이라는 지적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금융위기를 쉽게 극복했지만 미국의 디폴트는 아시아 국가들에 직접적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채가 위험해질 뿐 아니라 시장의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면서 신흥시장의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의 외환시장은 미국의 디폴트에 특히 취약한 상황이다. 아시아 지역의 많은 투자자들은 빌린 돈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여러 정책 결정자들은 이 같은 엄청난 변동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디폴트에 대비한 공식 비상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15일 대담에서 미 의회가 궁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믿는다며 한국은 사실상 미국의 디폴트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도 박 장관의 전망과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뉴욕시간 18일 현재 여전히 3% 아래 머물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여전히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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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