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전날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한 발 물러서는 발언을 내놓아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14일(현지시각)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을 통해 "2년 전 종료된 경기침체로부터의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흔들린다면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지만, 이너 "현 시점에서는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도 곁들였다.
그는 지금은 인플레 압력이 2년 전보다 크게 높아지는 등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버냉키 의장은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다"며 "우리는 경제가 단기적으로 개선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당면한 문제점들을 고려하면 추가 양적완화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부채 한도 조정 문제에 대해서 "부채한도가 조정되지 않으면 경제와 고용시장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재정지출 축소가 너무 크면 취약한 미국 경제가 회복 경로를 이탈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의회 증언에서 나온 것으로 앞서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서는 "경기가 악화될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만 단순히 언급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날 버냉키의 발언으로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냉각되면서 미국 증시는 전날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는 반등세를 보였고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에서 6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히고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를 늘어나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리처드 셸비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연준이 주의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는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과연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여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추가 완화정책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커 전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과감하게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미국 경제를 고통스러운 디플레이션으로 몰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은 것으로 '인플레 파이터'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