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포르투갈 신용등급의 정크 수준 강등은 부채축소와 성장복귀를 위한 자구 노력에 상관없이 그리스의 위기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로존 주변국들을 중독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전일 무디스의 신용강등 조치로 포르투갈 10년물 정부채 수익률은 1%P 급등하며 유로화 시대 개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 정부가 780억 유로 규모의 국제 구제금융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3년에 걸쳐 시행하기로 약속한 예산적자 축소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무디스는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차환하는 방식으로 민간채권자들을 2차 그리스 구제노력에 "자발적으로" 동참시키려는 유럽연합(EU)의 노력이 포르투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해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EU가 그리스 모델을 채택, 포르투갈에 대해서도 항후 지원경비의 일부분을 민간투자자들이 담당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되면 투자자들은 리스본에 대출을 꺼리게 될 것이고 이 경우 2013년에 자본시장에 복귀한다는 포르투갈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
무디스의 등급강등으로 투자자들은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을 유로존내 최대 위험국으로 주목하게 됐다.
최근까지는 아일랜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아일랜드는 아직도 3개 신용평가기관들의 투자적격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아일랜드의 국채수익률을 앞지르자 투자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왔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2013년까지 제공될 총 780억 유로달러 규모의 긴급대출에 이어 두번째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본은 2013년 장기채권을 발행해 100억 유로를 조달하고 2014년에 추가로 6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재정적자 삭감과 국영자산 매각 성공을 포함한 많은 요인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14년말까지 포르투갈을 지탱시키기 위해선 총 160억 유로의 추가 대출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디에고 이스카로는 포르투갈이 새로운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것인지 여부는 내년 3분기가 되면 확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씨티뱅크는 6일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요구했던 것 처럼 내년 포르투갈 정부에 항후 1년간의 자본 공백을 메울 추가조치를 요구하게 되면 리스본은 2차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르투갈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새로 들어선 리스본의 중도우파정부가 EU와 IMF가 설정한 재정목표 달성에 강력한 결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무디스는 이같은 사실을 간과했다고 비난했다.
6월에 출범한 새 정부는 EU와 IMF에 약속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지출을 축소하겠다고 공약했고 이미 연말 보너스에 특별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방코 카레고사의 채권 헤드인 필리페 실바는 "무디스가 너무 무리하고 성급하게 신용강등 조치를 취했다고 본다. 무디스는 포르투갈 정부의 새로운 부채삭감 조치를 고려하지 않았고 긴축안 시행 결과에 대한 첫 평가를 기다리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리스 위기가 취약한 유로존 부채국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한 포르투갈의 내부 재정개혁은 신용평가기관들과 시장에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