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7월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시장 가격에 이미 반영
*ECB의 내년도 인플레 전망치 시장 기대에 미달...금리인상 속도 더딜 것으로 전망
*그리스 부채우려 지속되며 유로 압박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며 하락했다.
이날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7월 금리인상 전망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여서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ECB가 2012년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둠으로써 향후 ECB의 금리인상 속도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가 압박을 받았다.
트리셰총재는 이날 ECB 정책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격 안정 전망에 대한 위험이 상승하고 있다. 때문에 강력한 경계가 요구된다"면서 "ECB는 우리의 평가를 기초로 단호하면서 시의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년간 투자자들은 트리셰의 "강력한 경계"라는 표현은 다음달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간주해왔다. 시장은 ECB가 7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폭넓게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ECB가 2012년 인플레이션을 분석가들의 예상치보다 낮은 1.7%로 전망한다고 밝힌 뒤 유로를 매각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트리셰의 발언이 나오기 전 약 80bp로 잡았던 향후 1년간의 금리 인상 전망폭을 75bp로 축소 조정했다.
그리스 부채 우려도 유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민간 채권자들이 그리스의 부채 구조조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리셰 총재는 민간 채권단의 부채구조조정 참여는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로/달러는 한때 1.4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낙폭을 만회, 뉴욕시간 오후 4시 25분 현재 0.49% 후퇴한 1.4506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16.48엔으로 0.01% 올랐다.
유로는 트리셰가 인플레에 대한 "강력한 경계"라는 표현을 사용한 직후 1.46달러를 상향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뒤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1.4600달러, 1.4550달러, 그리고 1.4500달러선에서 자동 매도 주문이 쏟아져나왔다.
이 시간 달러/엔은 0.48% 오른 80.29엔을 가리키고 있다. 또 달러/스위스프랑은 0.8414프랑으로 0.6% 전진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35% 오른 74.187을 나타내고 있다.
GFT 포렉스의 리서치 디렉터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트리셰는 시장에 대해 추가 긴축을 준비하라는 의미에서 '강력한 경계'라는 코드를 사용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연준이 내년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시사, 많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7월 금리인상이 계속 이어질 일련의 금리인상의 시작이기 보다는 단발성 이벤트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직전주 대비 1000건 늘어난 42만 7000건으로 집계되며 전문가의 감소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4월 무역지수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격감과 기록적인 수출 호조로 직전월에 비해 6.7% 감소한 437억달러로 조사돼 시장에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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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