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세계적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임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순 매각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하고, 인수주간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로, 매각공고가 나오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이르면 오는 21일께 하이닉스 매각공고를 내고, 내달 초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인수설이 불거진 8일 5.57% 하락한 데 이어 9일도 3.43% 빠졌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이틀 사이 7% 가까이 하락했다.
이처럼 시장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것은 자금 동원력에서의 문제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지분투자에 3조원, 시설투자에 2조원 등 5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 1분기 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순차입금은 연결기준 5조3507억원, 개별기준 2조3419으로, 재무구조상 추가적인 차입 없이 대규모 M&A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각공고가 나오지 않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인수를 하려면 차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인수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 측면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과 태양광 사업이 제조공정상 유사성이 있긴 하지만, 초기라면 모를까 현대중공업이 이미 태양전지를 양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닉스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도 “현대중공업의 올해 태양광 매출목표는 약 8천억원으로, 이미 글로벌 탑 수준에 올라 있다”며 “사업적 연관성 보다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에서의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는 옛 현대가의 영토회복을 완성시키는 차원에서 무게감이 더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 때도 사업적 측면보다는 잃었던 것을 되찾아 오는데 의미를 뒀던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 현대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을 시작으로 2008년 하이투자증권, 2009년 현대종합상사, 2010년 현대오일뱅크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차그룹과 함께 옛 현대가의 영토회복에 앞장서 왔다.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는 덩치를 키우는 면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자산 총액 기준 현대중공업의 재계 순위는 현재 7위(54조4000억원)로, 16조원의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포스코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서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웬만한 사업분야에서는 M&A를 통한 시너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현대중공업 입장에서의 하이닉스 인수는 덩치키우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