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설이 세(勢)를 얻어가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실제 하이닉스를 인수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어떨지 관심사다.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서는 현재 무수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인수합병은 ‘윗선’들의 의지 문제이기 때문에 설왕설래 이상의 시각이 제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증시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의 시너지 효과는 어떨까.
일단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로 인한 옛 ‘현대가의 복원’은 차치하더라도 시너지 효과 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 양사의 사업 부문이 서로에게 시너지를 가져다줄 만한 성격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양, 조선, 플랜트 등의 현대중공업이 반도체 부문의 하이닉스와 할 만한 사업 가운데 대단해 보이는 게 없다”며 “태양광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태양광을 위해 하이닉스를 인수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IT산업의 특성상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고 기존 사업과 달라 좋게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물론 조선과 반도체의 경기 사이클이 달라 역으로 이 부분을 장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긴 하다.
C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양사 사업의 합병 시너지보다는 현금성 자산이 많은 현대중공업이 현금자산의 적당한 투자처로 (이번 건을)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며 “하이닉스의 매출과 순이익을 고려할 때 지분법 이익이나 배당 등을 생각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조, 영업이익은 3조 정도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를 정량적 측면에서 좋게 보는 시각도 있다.
D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인수금액을 3조원으로 예상한다면 3조원을 현대중공업 본업에 투자했을 때의 현대중공업 ROE와 하이닉스의 ROE를 비교해보면 된다”며 “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ROE 컨센서스가 20% 정도인데, 현대중공업도 내년에는 18~20% 수준이라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는 하이닉스가 합병 후에 정상적인 사업활동을 벌인다는 전제를 달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주가로 나타나는 시장 반응은 좋지 않다. 9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만 6000원, 3.43% 내린 4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해묵은 하이닉스 인수설이 다시 시장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5.57% 급락한 바 있다.
이는 합병 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뿐만 아니라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도 인수한 바 있어 추가적인 인수합병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 하이닉스 인수가 현대중공업 측에 유동성 부문에서 큰 부담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현대중공업의 자금 여력이 괜찮은 데다 필요하면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삼호중공업을 IPO(기업공개)해서 공모로 자금을 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지난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 8149억원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더라도 과거 사례를 볼 때 현대중공업이 입찰 과정에 무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흘러나온다.
E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대한통운과 대우조선해양 입찰에 참여했던 것을 보면 무리한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수전에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면서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을 내놓고 그게 아니라면 (인수를) 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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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