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투자자들은 내년 미국의 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의 순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금리인상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순익 증가 시나리오는 꽤나 설득력이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단기 금리를 인상하면 은행들이 대출한 변동금리 융자금의 이자가 올라간다.
반면 은행의 주요 자본조달원인 예금에 대한 이자는 거의 오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대출금에 대한 신용경비 이전 이윤폭이 커져 상당한 실적 상승을 불러오게 된다.
구겐하임 시큐리티스의 분석가인 마티 모스비는 금리가 인상될 경우 그가 커버하는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순익이 2012년에 2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리콘 밸리 뱅크의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 그룹도 지난 2월 단기 금리가 1% 포인트 인상되면 실적이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문제는 내년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만 해도 연방기금금리 선물이 2012년 1월의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그러나 올해 후반기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상 전망을 뒤로 밀어놓았다.
이에 따라 금리선물은 2012년 3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50대 50, 4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72%로 산정해 가격에 반영했다.
최근 연준은 올들어 첫 3개월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세를 보인 점을 들어 2011년 성장 전망을 축소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또 QE2가 6월에 종료되기 때문에 조만간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더블라인 캐피털의 CEO이자 펀드매니저인 제프리 군드락은 그 자체로 인플레 유발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의 종결은 인플레이션 공포를 줄여줄 것이라고 지적하고, 예산적자로 재정적 부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면 금리는 장기간 현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WB의 리서치 디렉터인 프레드 캐논은 "역사적으로 연준은 소비자와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빌려갈 때까지 자본조달비용을 낮은 상태로 유지했다"며 "은행 대출이 축소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금리의 인상까지는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편 75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일 발표한 연준의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용카드 대출은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상당수의 은행들이 융자조건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모기지 수요는 하락했다.
기업대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새로운 부채를 일으키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이 부채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은행 대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수요가 취약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은 은행들의 순익 증가를 가져올 극소수의 가능성 가운데 하나지만 대출수요가 증가하기 전까지 금리가 오를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다.
최근들어 은행들은 신용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줄이고 이전에 비축해둔 자금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띄웠으나 이런 식으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가 없다.
그러나 구겐하임의 모스비는 연준이 내년초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며 정책회의 발표문에서 초저금리를 "장기간" 지속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리 인상의 사전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신호가 빠르면 7월초에 나와 은행주의 급등을 불러 올 것으로 전망했다.
모스비는 "이런 상황이 오면 재빨리 금융주 매수에 나서야 한다"며 "바로 이 때가 금리에 민감한 일부 은행들의 주가가 치솟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때까지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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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