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화학과 자동차 등 일부 종목과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펀드자산의 1/3이 화학주로 구성됐을 정도다.
이에 자문사 뿐 아니라 공모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도 이들 섹터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급격히 늘리면서 펀드 수익률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시장 큰 손으로 부상한 자문형 랩과의 수익률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상태가 이어질 경우 지수가 하락세로 꺾이는 국면에서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위에 랭크된 펀드 운용사로 JP모간, PCA, 삼성, 하이자산운용 등이 상위 10위권내에 포진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화학주의 비중이 상당히 올라와 있다는 것.
각 운용사의 펀드내 자산구성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월말과 3월초 기준 화학주의 비중은 18%~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화학주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 코스피시장에서 12.6%(약 137조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적게는 50%, 많게는 150%를 더 담았다는 얘기다.
더욱이 현재 일반인에 공개된 운용기관의 포트폴리오는 두달 전 통계다. 현재 기관 포트폴리오내 화학주 비중은 최근 한달새 화학업종이 20~30% 상승하면서 시총규모가 늘어 이미 30%를 상회하는 곳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물론 화학주 등 일부섹터를 집중해서 사들인 운용사의 펀드가 뛰어난 수익률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연초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9.89%.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8.33%, 5.97% 수준인 가운데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연초이후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8.15%, 12.77%를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에 비해 두배 이상 성과가 좋았다. 이 펀드의 지난달(3월2일) 기준 섹터 자산을 보면 화학주에 대한 비중이 29.32%. 이 펀드의 총 순자산 4784억원 중 1/3 가량이 화학주로만 구성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당신을위한 코리아대표그룹증권투자신탁1'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3.72%에 달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중 1개월 수익률로는 거의 톱수준이다. 이 펀드 또한 화학주 비중은 두달 전 26.45%. 화학주가 최근 급등하며 성과를 낸 것이다. 물론 최근 화학주 비중은 화학주의 전반적인 상승에 힘입어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화학주가 계속 갈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비중이 15%가 채 안되는 화학주를 100% 이상 더 담아 30% 안팎을 유지한다는 자체가 공모펀드의 운용전략으로는 위험하다는 판단"이라며 "랩을 운용하는 자문사와의 수익률 경쟁에 자극을 받은 측면이 있지만 공모펀드로선 이같은 몰빵 투자는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자문사 한 CEO는 "랩 어카운드도 아니고 공모펀드의 경우 일부 업종과 종목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 향후 하락장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정업종이 아무리 좋더라도 시가비중 대비 100%까지 가져가는 것은 무리한 운용이란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물론 운용사 펀드매니저들도 항변한다. 자산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과거처럼 시장 벤치마크와 비교해 잘해봤자 자문형 랩 등 여타 상품과 비교해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고객들도 많다"며 "결국은 수익률 경쟁을 하다보니 선택과 집중을 하는 곳들이 많이 생기게 된 것 같다"고 전해왔다.
다만 이 본부장은 "최근 일부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과도하게 오른 상황이어서 당분간 쉬어가는 조정국면이 예상되고 있어 다소 쏠렸던 섹터나 종목의 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기관의 경우 올해 들어 펀드환매에 따른 매도 기조 속에서도 화학주에 대한 매도세는 시장비중(14.98%)에 못미치는 10% 가량을 판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화학섹터에 대한 선호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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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