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의 보유지분 확대는 주가 상승 지름길일까.
이달 초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국민연금의 '픽업株' 주가가 2200선에 안착한 코스피와 함께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최근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해 CEO들이 적극 찬성하고 나서는 것도 이같은 주가 상승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 픽업株...주가도 '승승장구'
실제로 지난 4월 11일 국민연금이 신규로 매입한 OCI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14% 상승한 63만 4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매입 이후로만 20% 넘게 상승한 수준.
보유지분을 확대한 SKC와 SK케미칼도 4월 들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하이닉스, 화신, 세종공업 등도 10% 넘게 올랐다.
다만 KB금융과 환인제약은 전반적인 업종 약세로 소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의 파워'가 있는 것은 어느정도 사실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OCI를 비롯한 '픽업株'의 주가 상승세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사자세가 큰 보탬이 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 이후 연기금이 3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이들이 쓸어담은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신한금융투자의 이선엽 연구위원은 "일단 국민연금이 산다는 것은 종목에 대한 신뢰와 향후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보증수표와도 같다"며 "국민연금이 쓸어담은 종목들이 상승한 데는 관련 업황의 호조도 한몫 했지만 국민연금의 선택은 이같은 업황 배경과 개별 종목의 재료가 모두 분석된 결과물"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의 자금 성격상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 결국 국민연금이 산다는 것은 향후 기업의 수익이 안정적으로 날 것이란 기대감을 포함하는 말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단기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주식을 사줄 경우 든든한 수급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그럴경우 관련 종목의 탄력도 함께 커지면서 자연스레 종목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된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위윈은 "기업 입장에서 국민연금의 매수세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라며 "주식시장의 큰손이 그 회사를 좋게 본다는 것이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기금, 주주권한 행사에 별 관심 없어...목적은 '수익률'
이에 최근 CEO들이 잇달아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에 찬성하고 나오는 데는 그들의 매수세를 반기는 기업의 속내가 담겨 있을 것이란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28일 "공개적으로 행사되는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는 환영하는 바"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서의 주주권 행사는 당연한 일"이라며 "기업 경영 자율성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는 찬성한다"고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CEO의 연기금 주주권 행사 찬성 릴레이를 두고 "시장의 큰손을 잃고 싶은 CEO는 없을 것"이라며 "또한 그간 투자자인 연기금의 활동을 보더라도 눈에 띄는 장애물 역할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문사 임원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기관이나 개인이나 주주총회에서 큰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며 "더욱이 국민연금의 목적은 수익률 최대화에 있는 만큼 대주주로서의 권한행사에도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도리어 기업의 경영에 효율성을 제고, 주가상승 모멘텀을 마련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 역시 수익을 내야하는 만큼 그들이 강력한 주주권을 행사한다고 주가가 실제로 떨어지는 일은 발생하기 어렵다"며 "도리어 경영진과의 사전 의견교환을 통한 경영 효율화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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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