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삼성생명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에게 기록적인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주가는 공모가(11만원)는 커녕 10만원에도 못미치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회계연도(2010.4~ 2011.3)에 전년대비 113% 늘어난 1조 93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보험업계 첫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에 삼성생명 배당금도 지난해 주당 1125원에서 올해 2000원으로 올라가며 이건희 회장에게도 88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 이 회장은 상장사 최고 배당금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최대실적과 배당금 잔치는 철저하게 그들만에 잔치가 되고 있다. 최대실적과 통큰 배당금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지난 21일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룻만에 하락반전하며 10만원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상 최저가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5월 12일 상장이후 12개월동안 종가가 공모가인 11만원을 상회한 날인 불과 33일 뿐이었다.
특히 삼성생명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전고점으로 공모가를 반짝 상회했던 지난 2월 17일 이후 개인들은 삼성생명에 대해 1조 2185억원의 순매수를 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같은기간 기관들은 1조 4390억원을 순매도하며 손절매에 나섰고 외국인은 3127억원을 사들였다.
CEO 교체도 삼성생명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력이 없다. 올해 초 박근희 신임사장이 취임하면서 영업력 향상에 초점을 둔, 혁신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갔지만 박 사장의 혁신적인 개혁과 자사주 매입도 주가 견인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31일 장내매수를 통해 2000주를 10만 5500원에 매수했지만 주가는 하락을 지속하고 있어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손해다.
증권사의 보험 담당 연구원들도 삼성생명에 주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상 최대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삼성생명 단독 리포트를 내는 애널리스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25일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26일 현재 10개 이상의 리포트가 쏟아진 고려아연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보험담당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한 멘트하는 것 자체가 껄끄럽다"며 "주가가 1년여동안 움직이지 못해 늘 '양치기 소년'이 된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5월에는 수급측면에서 잠재적 악재도 예고돼 있다. 보호예수 물량이 삼성생명 주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2214만주의 보호예수가 풀리면 신세계 입장에서는 세후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지만 삼성생명의 입장에서는 수급적으로 물량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2조원대 삼성생명 지분 팔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모 당시부터 주가 고평가 논란이 지속된는 상황에서 보호예수 물량의 출회시기가 다가와 삼성생명측의 주가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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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