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미국 IT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결과가 봄바람을 타고 전해지자 국내 IT주들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에 글로벌 IT주에 드디어 봄날이 찾아온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인텔의 실적발표는 글로벌 IT기업들에 분명한 호재의 신호탄이 됐다. 그간 국내외 IT주는 적지않게 소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인텔이 발표한 128억달러 수준의 매출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을 내다보며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애플 역시 24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80%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해 IT업황의 호조세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IT업체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타나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 하이닉스, 삼성SDI, LG이노텍 등 국내 관련주들의 주가는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연일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 때문인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2.48% 하락한 90만 5000원에 거래되며 나흘만에 반락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1.38% 하락한 1만 7000원에 호가되며 아래를 향하고 있다.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팔자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0.23% 상승하며 사흘 연속 올랐으나 전 거래일 8%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한 데 비하면 초라한 상승폭을 기록한 셈. 다만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2.42% 상승하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IT株, 황제주가 되어 돌아오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분간 글로벌 IT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대신증권의 강정원 연구원은 "IT가 2분기들어 개선추세로 접어든 것은 확실하다"며 "지금은 그 확신이 시장에서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1분기에 저점을 찍을 만큼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인텔효과 하나로 IT주의 상승세를 모두 설명할 순 없지만 업황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인텔이나 애플 등 미국 IT기업들의 실적까지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선 소비재가 꾸준히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었던 반면 IT제품 판매는 부진했다. 하지만 소비여력이 부족하다기 보단 IT제품에 대한 대기수요가 누적되며 일시적인 공백이 생긴 것인 만큼 올 한해는 실수요가 증가하며 새로운 상승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특히 현 상황에서 글로벌 IT기업들이 태블릿PC 제품 라인을 다양화 하고 있으며 LED TV 가격이 하락하는 데 따른 판매 증가, 그리고 AMOLED, 중대형 2차전지 등 IT제품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하는 등 IT업계의 움직임도 향후 개선세에 힘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2차 전지 관련 업체들에 주목했다. 최근 국내 IT기업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경쟁력 높은 제품들을 출시하며 글로벌 선도업체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고, 스마트TV와 스마트가전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와 가전사업에 집중하는 것도 성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인텔효과? 3일천하에 불과... 문제는 환율
하지만 IT주의 선전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선전이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된 데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기 때문.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실제로 2009년 이후 인텔 효과가 이어진 것은 3차례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 기간도 대부분 2~3주 사이였다"고 밝혔다.
또한 박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도 코스피 지수 대비 전기전자 업종의 상대지수가 이중 바닥을 형성했고 6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상승세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의 한승훈 연구원 역시 "인텔의 실적 발표가 확실히 시장에 효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인텔은 PC 부품업체의 성격이 강하고 애플의 경우 아이폰이라는 특정 상품의 판매세가 두드러진 만큼 이 두 기업들의 실적결과로 전반적인 글로벌 IT업황이 호시절을 맞이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IT주의 선전은 여전히 물가와 환율의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진정되어야만 국내 IT기업들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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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