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모범생 출신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기습 번트 안타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2루까지 보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17일 방송된 미국 ABC와 NBC 방송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각각 출연해 미국의 국채발행 한도 조정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보장하는 이른바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지도부 측은 백악관과 정치적 타협을 한 적이 없다며 즉각 "사실무근"이라 반박하고 나섰으나 사태 수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가이트너는 지난주 수요일인 13일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국채발행 한도 상향 조정에 합의했다면서, "국채 발행 한도가 의회에서 상향조정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또한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훼손을 담보로 정치게임을 벌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은 이를 인식하고 있었고 지난주 수요일날 백악관에서 대통령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신사협정의 실체 여부는 이날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치판에 물들지 않은 듯한 가이트너의 발언에 여론의 관심이 더 기우는 듯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여론의 관심이 결국 순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이날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폴 라이언 하원예산위원장은 "누구도 미국 정부가 디폴트 상황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재정적자 문제를 바로 잡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은 재정지출 감축과 국채발행 상한선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기를 원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백악관에 전달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언 위원장은 최근 공화당의 차기집권 구상의 핵심인 미국 재정적자 감축계획을 입안해 스타로 부상한 인물로 지난 15일 하원에서 통과된 내년 미국 예산안의 공화당측 초안을 잡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5월 16일 이전까지 국채 발행 상한이 확대되어야만 하며 그렇지 않다면 사상 초유의 국채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하지만 이 날짜 이후에도 오는 7월 8일까지 미국 국채 디폴트를 지연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임기응변책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5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의회는 국채 발행한도를 상향조정할 것이나 이와 함께 더 많은 예산지출 감축을 요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국채 발행한도가 확대되지 못한다면 미국 정부의 유동성이 압박받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이 급격히 혼란해지고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도 이에 대해 국채 발행한도 확대 표결은 예산안 관련 협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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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