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연합(EU) 주요국 정상들이 독일의 요구에 따라 오는 2013년 출범 예정인 유럽안정기구(ESM)의 초기 납입자본금을 줄이기로 했다고 주요외신들이 25일 보도했다.
EU 각국 정상들은 최근 포르투갈이 차기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ESM 기금의 납입자본을 지난 21일 합의 당시보다 400억 유로 가까이 줄어든 160억 유로 규모 수준으로 크게 낮추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향후 ESM의 현금 납입금액은 5년간 800억 유로 수준이 되고 여기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6200억 유로 규모의 금융자산이 추가로 출연될 계획이어서 ESM 기금의 총 대출 한도는 5000억 유로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쟝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담 첫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독일의 주장에 맞서기는 어렵다"며 "독일은 주초반에 합의한 금액이 너무 많다고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연합은 납세자의 세금으로 유로존 주변국들에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오는 27일 열리는 독일 지방선거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야당에 뒤처진 상황이다.
이같은 독일의 요구로 인해 3일 만에 합의 문구가 수정되면서 EU정상회의에서 재정긴축 강화와 경쟁력 제고 등을 포함한 포괄적 위기 대응전략 합의 타결 가능성은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그리스와 아일랜드 구제금융 당시에도 독일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지연하고 아일랜드 채권의 민간자본 손실분담을 강요하는 등의 주장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포르투갈에서는 전일 새로운 정부 예산긴축 방안의 의회 통과가 좌절되며 총리가 사퇴해 새로운 위기감이 부각되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포르투갈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유럽 정상들은 포르투갈 정치권에 초당적 협력과 이로 인한 긴축방안 통과를 조언하기도 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주제 바로소 유럽위원회 대표는 "포르투갈의 총선이 곧 치뤄질 것"이라며 "현 정권은 차기정부의 재정정책과 목표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정치권은 여전히 유럽 구제금융에 대해서는 배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정통한 2명의 고위 당국자들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이뤄진다면 총 규모는 대략 500억 유로에서 700억 유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르투갈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대비 10bp 상승한 6.71%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6.89%까지 치솟으며 지난 1999년 유로 출범 당시 이후 최고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한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7.66%를 기록해 기준물인 독일 국채 10년물보다 442bp 수준의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