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으로 인한 총리 사퇴로 인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유럽 정상회의 초반 분위기가 혼미스러운 양상이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전일 의회가 정부의 새로운 재정긴축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그래도 이번 정상회의에는 참석했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여전히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서는 강경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두 달 뒤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총선에 의해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는 현 상황에서 이렇다할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도보수 계열의 야당 지도자인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대표도 전일 EU 정상회의 장소인 브뤼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은 구제금융을 받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포르투갈 국가신용 등급을 'A-'로 두단계 낮추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포르투갈 정부의 재정긴축 방안 의회통과 실패에 따라 자금조달과 관련된 리스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이내에 적절하고 신뢰할만한 구제금융 지원이 결정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등급하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르투갈의 정치불안으로 인해 유로존의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대책 논의나 합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총괄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 상황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일단 수세에 몰려있는 모습이어서 적극적인 통합과 합의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유로존 고위당국자들은 포르투갈은 600억 유로에서 8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협상은 시작되지 않을 전망이다.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90%까지 상승하며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수준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는 올해들어 강세를 지속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4180 달러를 기록, 4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포르투갈은 올해 4월과 6월에 각각 45억 유로와 49억 유로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어 이를 상환하거나 재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시점이 되면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에 대한 필요성이 재부각될 것으로 보이나 대다수의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쟝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11일 EU 각국이 합의한 위기 방지 대책에 대해 세부안을 합의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크게 변하고 있다.
현행의 구제금융 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대출여력을 현행 2500억 달러에서 4400억 달러로 증액하는 세부실행 방안도 기술적 문제로 인해 오는 6월 정상회의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북유럽 핀란드의 총선은 이번 합의 지연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다음달 17일 총선을 앞둔 핀란드 정부당국은 자국 여론을 의식해 EFSF에 대한 지급보증 증액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반유로 정책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트루핀스 당의 지지도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이 권력이동의 중심부로 부각될 경우 추가합의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수개월간 EU 지도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온 유럽내 항구적인 위기 대책으로 오는 2013년 출범하는 유럽 안정 기금(ESM)의 여력확대 세부 방안과 기타 경제 정책 공조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다소 열기가 식어버린 모습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번 주 초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ESM 기금 증액 방안의 내용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메르켈 총리 정부는 ESM에 110억 유로를 추가로 출연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총선이 열리는 오는 2013년까지 정부의 세금인하 여력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만한 채무위기 해결 방안이 합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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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