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일본 재정의 취약성이 가중됨에 따라 엔화환율은 초강세 국면을 보이다 점차 약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이 이번 지지 사태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펴게 되는 시점에서 엔화 약세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수출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있지만 대일 부품의존도가 커 이같은 효과는 제한적이며, 향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를 대비해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18일 LG경제연구원의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배민근 윤상하 책임연구원과 공동으로 작성한 <일본대지진: 경제적 충격파 어디까지?>라는 보고서에서 "한신 대지진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재 일본에서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한 상황이지만 일본의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의 위험증가에 따른 투자심리의 위축과 안전자산 선호, 일본 내에서의 자금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전세계로 공급됐던 투자자금들이 다시 일본경제로 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난발생에 따른 보험 및 재보험금 지급액이 일본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약세에 대한 기대요인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나타났다고 이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한신 대지진 후 3개월 동안 엔화환율이 달러당 100엔에서 80엔 수준으로 25% 가량 절상됐다.
따라서 금융위기 이후 강세를 지속해 온 엔화가치의 추가적인 강세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지평 위원은 "이번 대지진의 경우 과거 한신 대지진 당시와 비교해 엔화의 강세요인이 약화됐으며 약세요인은 더 커졌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2007년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는 상당부분 청산됐으며, 2009년 이후의 순증가분 중 상당부분이 달러화로 대체됐다.
이에 이 위원은 "향후 일본의 해외투자를 비롯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본격화되더라도 그 파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엔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 규모에 대해서는 1995년 당시 엔화강세를 막기 위해 이뤄진 외환시장 개입 규모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이 위원은 예상했다.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규모 및 재건에 소요되는 비용은 한신 대지진에 비해 급증한 반면 재정적 제약은 커졌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1995년 4월 이후 나타난 엔화의 약세 전환이 1차적으로는 달러가치 안정을 위한 선진국간 정책공조의 결과였음을 감안하면, 향후 엔화강세의 지속기간과 약세전환 시기를 한신 대지진 경험만 가지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달러와 엔화의 가치를 둘러싼 선진국들의 통화 및 환율정책의 향방도 이번 대지진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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