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연일 고공행진중인 기름 값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전기차가 미래의 운송수단이 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길은 가격, 인프라, 소비자들의 인식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볼 때 평탄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말 GM과 닛산에서 각각 '볼트'와 '리프'라는 명으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고 대중을 대상으로 시판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는 CT&T, AD모터스 등이 지자체나 공공 기관 등에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으나 아직 일반을 대상으로 출시된 전기차는 없다. 국내 최고 완성차 업체라는 현대기아차의 경우도 지난해 '블루온'이라는 전기차를 출시하고 시범시승에 들어간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한 성과가 없다.
이미 전기차를 시장에 내 놓은 미국은 물론 중국보다도 전기차 기술이 뒤처져 있다는 얘기가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전기차시장의 답보상황은 제반 인프라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있다. 충전소 등 충분한 인프라의 구축이 여의치 않은 데다 전기차 가격 자체가 비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선우명호 교수는 이와 관련, "문제는 비용"이라며 "전기차 개발에 드는 제반 비용이 상당한 반면 아직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지수라 기업들이 불확실한 시장에 큰돈을 베팅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높은 개발비용은 전기차 가격에 반영되고 이렇게 되면 전기차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덧 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시판중인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경우 미국 출시 가격이 4만 5000천 달러 정도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정부 보조금 7000달러정도를 합쳐도 3만달러 후반 정도인데 이 정도면 아무리 기름 값 부담이 없다고 하더라도 준 중형차 치고는 적잖이 비싸다는 평가다.
소비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초기모델에 선뜻 그 정도의 돈을 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제반 상황이 우리나라보다 나은 미국에서조차도 좀 더 지켜본 후 구매하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런 만큼 기업에서도 섣불리 전기차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미 출시된 미국산 전기차를 수입하는 것은 어떨까.
이에 대해 닛산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섣불리 리프를 우리나라에 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가 앞장서서 전기차 보급에 나서지 않는 이상 수입차 업계에서 전기차를 출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적극 나서지 않는 한 전기차 시장은 '머나먼 미래'일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GM의 경우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정부 지원을 받고 살아난 전력 때문에 그 경과가 불투명한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종의 '사회적 의무'인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불확실한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이유는 없는 셈이다.
CT&T의 경우 최근 자금난 악화로 홍역을 치르고 있고 AD모터스 정도의 중소 업체가 전기차 개발에 앞장서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당분간 전기차 시장의 답보 상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보다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나은 미국에서 조차도 전기차를 타고가다 차가 갑자기 멈추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미국도 이러한 상황이라 국내에서 전기차가 출시된다 해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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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