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이번 주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3단계 낮추면서 또다시 그리스 국채의 디폴트 위기감이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만기 시한인 오는 2013년 이전에도 채무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조치로 유로존 주요국들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그리스 국채에 대한 투자등급을 기존 'Ba1'에서 'B1'으로 3단계 강등하고 추가적인 하락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권 붕괴의 혼란을 겪은 이집트보다도 낮은 신용등급이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그리스 국채의 부실화 또는 디폴트 가능성이 지난해 6월 평가 당시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재정 긴축으로 인해 국영기업의 매출 부진과 의료보험 개혁 등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지난 해 5월 1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하면서 그 댓가로 강력한 예산 긴축을 강요받고 있다.
이날 그리스에 대한 강등 조치로 인해 비슷한 재정부실 상황을 겪고 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의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은 유로출범이래 최고치인 7.65% 까지 치솟으며 차기 EU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주요국 정상들은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국가들에 대해 엄격한 예산긴축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경제강국들은 주변국들에 대한 강력한 예산긴축 방안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올리 렌 유럽통화담당 최고위원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지원한 구제금융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마기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대해 독일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대출 만기를 7년으로 확대하고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대출 금리를 소폭 완화하는 수준의 합의를 고려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긴축안이 그리스 경제가 버텨내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가 긴축안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2013년 기준 국가 채무는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58%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오는 2013년 유로존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그리스는 채무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결국 채무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같은 사태에 대비해 지난해 5월부터 채권시장에서 유로존 주변국들의 채권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유로존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매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그리스 재무부는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자국의 재정 긴축 실행계획과 세수 확대 방안에 대해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채권시장에서 그리스 국채에 대한 디폴트 가능성이 반영돼 왔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 은행의 크리스토프 웨일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이미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용평가사들은 이러한 흐름을 뒤따르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