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이번 달 미국 중앙은행 정책 회의는 경기 부양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경기 회복세가 갈수록 자기지속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 정책결정자들은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는 만큼 당분간 경기 부양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방기금금리를 "상당한 기간동안" 제로(0%) 수준에서 묶는 한편, 6000억 달러 규모의 제2차 양적완화(QE2)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제전문가들도 미국 경기와 물가 면에서 급격한 전환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연준은 6월말까지 예정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 긴축, QE2 철회 여부 논의할 것이나 결정은 멀었다
이번 달 회의에서도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내부적으로는 언제 어떤 식으로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것인지, 또 보유 증권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 논의는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실행은 아직 멀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증권매입 프로그램이 유효했으며, 이것이 최근 경기 회복세에 기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향후 증권매입을 중단했을 때에 경제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지원책이 회수된 이후 상황은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주 의회 반기 보고 과정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지속적인 경기 회복이 확연해질 때, 고용 여건이 분명하게 개선되는 추세일 때 그리고 물가 압력이 연준의 장기 안정목표인 2% 선으로 올라갈 때 등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2월 고용보고서는 일자리가 최근 3개월 평균 15만 2000개 증가한 것으로 보고했다. 2007년 초반 이래 가장 빠른 개선 양상이다. 실업률은 8.9%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연준의 예측치 하단에 접근했다.
버냉키 의장도 앞서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 수준이 유지되면서 자기지속적인 경기회복세의 증거들이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연준 내의 '인플레 강경파(hawks)'도 정책전환 요구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 2008년에 국제 상품가격이 급등하자 강경파들은 금리인상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대표적인 강경파인 제프리 랙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한 대담에서 "이번 유가 상승은 일회적으로 지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또다른 배경은 최근 미국의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 있다. 임금 상승 압력이 상품가격 상승보다 더 큰 인플레 요인인데, 이런 면에서 안정되어 있다.
한편 금융시장은 연준이 빨라야 2012년은 되어야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식으로 보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그 시점을 2012년 초로 예상한다.
연준의 이 같은 정책 전망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태도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지난주 쟝-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다음 달에라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고, 다른 ECB 관계자들도 이런 의견을 지지했다.
◆ 연준의 증권매입 종료 방식 변화 가능성 - WSJ
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한 가지 옵션으로 6월말 종료 예정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좀 더 점진적으로 기간을 연장하면서 마감해 나가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 정책을 정리할 때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월가에서 이런 옵션에 최근 주목한 반면, 연준 관계자들은 6월에 정책을 중단하는 것이 국채시장이나 경제를 교란시킬 위험이 없는 이상 MBS 매입 종료 때와 같은 방식을 도입할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데이빗 로젠버그 글루스킨세프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부양책 회수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참고 자료를 소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하순부터 8월 하순 사이에 연준이 제1차 양적완화(QE1)의 종료 과정에서 대차대조표 규모를 1.207조 달러에서 1.057달러로 줄이기로 했을 때 S&P500 지수가 1217포인트에서 1064포인트로 하락했고, 'Baa' 등급 채권 스프레드는 237bp에서 296bp로 56bp 확대되었으며, CRB선물이 279에서 267로 하락하고 유가가 배럴당 84.30달러에서 75.20달러까지 내려갔다.
또 이 과정에서 S&P600 스몰캡지수가 394에서 330으로, 변동성지수(VIX)는 16.6에서 24.5로 각각 이동했으며, 교역가중치를 감안한 주요통화대비 달러화지수가 75.5에서 76.5로 상승"했다.
다만 금 선물은 온스당 1140달러에서 1235달러까지 상승하면서 흐름을 거슬렀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84%에서 2.66%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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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