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세와 중동·북아프리카발 정세불안으로 1900선 중반까지 떨어지는 약세 속에서도 일부 펀드들이 시장대비 큰 폭의 아웃퍼폼을 보여 투자수단으로서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금, 원유 등에 투자하는 펀드. 이는 해외발 정세 불안과 유가 급등세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이머징마켓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가 약세현상을 보이는 것도 실물 자산 선호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2일 편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2월 28일 공시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펀드 가운데 2월 한달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테마 펀드는 금펀드로 6.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동기간 -6.84%의 급락세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시장대비로는 13%포인트 가량을 아웃퍼폼한 셈.
뒤를 이어 천연자원펀드가 1.19%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원자재펀드(0.95%), 원자재(주식)(0.82%) 순이었다. 금값과 원유값 상승이 관련 테마펀드의 수익률 상승에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펀드별로는 금관련 펀드로 ‘현대HIT골드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재간접형)’ 펀드가 7.81% 올라 2월 한달간 금테마 펀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펀드도 7.45%,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펀드도 7.35%의 수익률로 한달간 성과 상위에 올랐다.
천연자원 테마 펀드에서는 원유 관련 펀드 성적이 좋았다. 원유 펀드는 한달간 7.88%의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펀드가 2월 한달간 7.90%의 수익률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맵스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펀드(7.49%) ‘프랭클린내츄럴리소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펀드(5.15%)도 상위권을 달렸다.
금과 원유 이외의 원자재 관련 펀드로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I’펀드가 4.94% 수익률을 거뒀다. ‘우리글로벌천연자원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1’펀드와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H)(A)’펀드도 각각 4.50%와 4.24%의 수익률을 거뒀다.
◆ "중동발 불안심리, 금에는 호재"
전문가들은 중동사태의 불확실성이 전반적인 자산가치를 떨어뜨리는 가운데 안전자산이 수혜를 보고 있다며 금 펀드 등의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이계웅 팀장은 “기본적으로 메나(MENA) 충격이 증시, 경제, 무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안전자산은 금, 국채, 달러인데 최근에는 미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음에도 특이하게 달러가 엔화, 유로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김후정 펀드 애널리스트도 “금펀드, 원자재 펀드의 강세는 금값, 원자재 가격이 강세이기 때문인데, 금값,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동발 유가 급등과 이머징 마켓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선호 현상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원자재 담당 이석진 팀장은 금값 상승에 대해 “금 자체의 메리트는 어떤 불확실성이든 모든 불확실성이 금에는 호재가 된다는 점”이라면서 “중국 긴축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이어 최근에는 중동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금값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량 측면에서도 금이 달러 대비 기축 통화의 성격을 갖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때에는 실물가치의 이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금 펀드 등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팀장은 “중동사태가 해결되더라도 후유증이 조금 더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재 투기 자금이 이런 흐름에 맞춰서 이동하고 있어 한 두달 정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이석진 팀장도 “향후 1-2년간 금값이 계속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석진 팀장은 “원유의 경우 공급충격에 의한 유가 급등은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최근 유가 상황은 상고하저 국면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유가는 상반기까지 상승하다 하반기에는 오히려 급락 리스크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과 천연자원 펀드 투자시에도 분산투자를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이계웅 팀장은 “금, 원자재 등은 워낙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커서 너무 ‘올인’하는 투자는 위험하다”며 “조금은 단기적인 시각의 투자도 필요해서 목표수익률을 정한 다음 자산의 일정 부분만 분산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과 원자재 펀드에서도 선물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김후정 펀드 애널리스트도 “섹터펀드는 전체 시장과 따로 돌아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투자하는 게 맞다”며 “섹터펀드는 기본적으로 전체의 5~10%로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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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