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튀니지에서 비롯돼 이집트에서 시민혁명을 맞은 북아프리카 민주화혁명 열풍이 중동지역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 문명권 속에서 서방과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는 종교국가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전제정권이 장기집권하면서 누적된 정치경제적 모순이 표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국가들이 체제와 반체제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정정불안이 빚어지고, 특히 산유국가인 리비아 등으로 옮아가면서 원유공급이 급격히 축소되고, 이럴 경우 회복되던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22일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경제보고서를 통해 “리비아 정정불안은 튀니지나 이집트와 달리 국제유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기에 대해 반전시킬 요인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경우 21일 민주화 시위가 수도인 트리폴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200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격화일로에 있다.
특히 리비아가 석유수출기구(OPEC) 중에서 8대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리비아의 정정불안은 국제원유 공급 축소를 빚는 등 ‘공급충격’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주시해야할 때이기는 하지만 지난 2008년 140달러까지 치솟던 때가 다시 오는 등 ‘석유위기’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리비아 정정불안은 이집트와는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며 “수에즈 운하 봉쇄 우려 정도를 벗어나 직접적인 공급충격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 시점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한다면, 이머징 국가에 이어 선진국 물가불안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간의 통화정책 불균형을 통해 유로화 강세를 초래하고 투기적인 원유수요를 확대시켜 국제유가 급등세를 더욱 자극했던 지난 2008년 여름 사태를 재현시킬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책이었던 범세계적인 재정확대 및 금융완화정책이, 1차 유로존 재정위기 후유증을 거쳐 이제 식품가격 상승에 이은 중동 산유국 정정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라는 2차 후유증을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회복단계에 진입한 미국경제가 재차 위축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이에 굴복할 것인지 예단하기는 시기상조이나, 단기적으로 위축심리가 커질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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