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새해 들어 2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제대로 '물'을 먹었다.
동결 전망이 압도적이었던 '1월' 금통위가 기습적으로 인상을 결정했다. 물가 고공행진으로 인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았던 '2월' 금통위는 동결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이 아쉬워하는 것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화법이다. 김 총재는 "시장을 놀라지 않게 하겠다"며 예측 가능한 정책을 약속했지만 실제는 다르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지난해 "우측 깜빡이를 켜면 우회전한다", "그 동안은 견조한 성장을 이끄는 것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등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해 '소통의 방식'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문구에서 '금융완화기조'라는 표현을 삭제하고도 김 총재는 "이를 두고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시장이 당혹스러워한 것은 물론이다.
손수 쓴 것으로 알려진 취임사에서 김 총재는 "시의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경제주체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전달과정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의 최근 모습은 '시의적절한 정보 제공' 보다는 '세심한 주의'로 선회한 듯하다. "금리는 매달 상황을 파악해서 결정하는 것" 이라며 어떤 시그널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에 적잖이 실망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예측의 범위를 벗어났다"며 "전망이 의미가 없다"고 항변하기도 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과거 금리인상을 강력 시사했다가 자신의 말을 지키지 못해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트라우마가 그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는 동정 표를 던지기도 한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얘길 했다가 못 지킨 적이 있고 당시 비난도 많이 받았다"며 "그 이후 말을 조심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비겁할 정도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 경기나 물가 주변 여건에 대해서는 이코노미스트처럼 얘기하고 정책에 대해서 는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결정권자로서 자기들의 권한에 대해서 어떤 액션을 취하겠다는 소신이나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다"며 "사람들은 다음 결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찾고 싶어하는데 매번 지금은 모르겠다고 말하고, 상황 설명만하니 시사점을 얻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통위 직후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총재가 시그널을 주기 마련인데 요즘은 혹시라도 시그널이 나갈까봐 걱정하는 모습"이라며 "소심하고 자신없어 보여서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라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