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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와 통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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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사상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2000억달러선까지 급감했던 외환보유액이 2년여만에 1000억달러 가량이 급증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주요 신흥국들의 경제성장, 국내 수출 주력상품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급증,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국내 경제가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6%대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재정위기에 시달리던 유로존에서 위기대책에 나선 결과 약세 일로에 있던 유럽통화들이 반등하면서 유로존 금융자산들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고 운용수익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수출급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 국가들의 경기 역시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록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민주화운동이 확산되면서 이들 국가들의 정정불안이 국제 원유값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을 기폭하는 등 대외 불확실한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가들의 성장세가 진행되면서 수출호조, 경상수지 흑자기조 지속 등으로 국내 외환보유액은 조만간 3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 시대, 위기관리능력 회복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대외지급 준비자산을 말한다. 외환보유액이 많다는 것은 국가의 지급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며 위기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긴급할 때 국민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민간부문의 해외차입이 막혀 대외결제를 못할 때나 외환시장에 외화가 부족하여 환율이 급등할 때 시장안정의 중요한 실탄으로 활용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래 10년만에 다시 커다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외환보유액이 2700억달러에 근접했으나 글로벌 위기가 터지자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수 백 억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대외지급능력에 대해 회의가 만연돼 있었다.

다행히 미국과 통화스왑이 체결되고 뒤이어 중국과 일본과도 통화스왑 계약이 체결되면서 외화유동성 부족 사태를 면할 수 있었다. 이후 거의 1년이 돼서야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글로벌 위기의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잔영을 말끔히 씻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외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무엇보다 각종의 대외적인 리스크(Risk)로부터 국내 외환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자신있게 보호하고, 국내경제의 견실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토대가 튼튼히 구축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 외환보유액 논란 촉발, 미국 재무부 보고서의 파장

그렇지만 국내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하면서 위기관리능력을 회복한 것과 함께 앞으로는 외환보유액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지면서 △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 △ 외환보유액의 적정규모와 관리비용 △ 국내통화량 증가 등 통화정책과의 상충 △ 외환보유액의 운용 등의 문제가 그것이다.

외환시장의 개입 논란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이미 얘기가 되는 과정이었지만 해외쪽에서 먼저 촉발됐다. 지난주 미국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2010년 하반기 세계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원화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또 미국 재무부는 "한국 경제가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고 3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 환율유연성을 더 높이고 시장개입을 줄일 여지가 있다"고 외환보유액 규모와 연관지어 환율정책기조가 변할 수 있다는 점까지 제기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투자가 증가한 데 따라 유입되는 외화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커졌다고 보고, 향후 외환보유액의 추가 증액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위기를 벗어난 것이 얼마되지 않은 상태여서 지난 2005년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돌파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너무 많다는 주장이 아직은 힘을 갖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규모인 3000억달러 가까이 확보하며 세계 6위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한미(韓美), 한중일(韓中日) 중앙은행간 통화스왑이나 G20체제의 국제적인 공조강화를 고려할 때 외화유동성 체계는 한층 견고해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매수개입을 해서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미국 재무부의 지적은, 비록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지난해 11월 G20 서울정상회의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간의 대외불균형에 대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합의했고, 정부도 이를 가장 큰 성과로 내세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IMF는 환율정책에 대한 감시활동을 적극적으로 펴 상호감시체계와 정책수단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 보고서 등의 영향은 단순히 의회보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입을 통해, IMF를 통해 G20로 전파되고, 향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해를 크게 제약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산업계에서 환율하락이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키므로 환율하락을 방어해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그렇지만 국제적으로 ‘환율조작국’으로 낙인찍힐 경우 국가적으로든 산업적으로 더 큰 손실에 직면할 수도 있다.


◆ 국내 통화량 팽창과 물가 급등, 그리고 통화정책

다행히도 국내 외환보유액의 증가 속도는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지난 2009년의 경우 지속적으로 매월 증가 또는 급증세를 보였기는 했지만, 2010년에 들어서는 몇 달 증가했다가 감소하는 등의 등락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통화정책의 근간이 되는 기준금리는 지난 1월 올리긴 했지만 2.75%로 3.00% 미만에 그치고 있고, 올들어 물가는 국내외 요인이 겹치면서 한국은행의 ‘인플레타겟’, 즉 물가목표치인 3±1%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인 셈이다.

국제적으로 유가와 곡물류 철강 비철금속 등 각종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한파와 폭설, 구제역 파동 등으로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물가비중이 큰 서비스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속에서도 유독 전세값만은 급등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상최저의 기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다보니 통화량이 급증한 상태이고, 여기에 대외부문의 자본유입으로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만큼 국내 원화유동성이 팽창한 상태이다.

국내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이 금리정상화를 부르짖고는 있으나 금리인상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한국경제는 다시 통화팽창 속에서 경기순응적 자본쏠림 현상의 덫에 걸리는 자충수를 두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 금리를 올리지 못함으로써 국내외 유동성이 팽창되어 버블화될 경우 자칫 대외불안요인이 확대될 경우 급속한 자본이탈로 곤경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IMF 외환위기를 겪던 시절에는 외화유동성 고갈에 따라 외자유치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고육지책을 썼고 대외개방정책도 폈었다. 그렇지만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경제펀더멘탈을 튼튼히 유지하는 거시정책을 펴면서 과도차입을 지양하고 버블화되지 않도록 건전성을 확충하는 외환 및 금융정책을 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

또 외환보유액 운영 면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겪은 바 있다. 해외금리가 국내금리보다 낮음에 따라 ‘역마진’이 발생, 한국은행 수지가 3년이나 적자를 면치 못해 통화정책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해외유가증권의 운용수익이 국내통안증권 발행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IMF 외환위기 때 가용외환보유액을 따로 발표하기까지 하면서 유동성의 중요성을 깨쳤다면 수익성의 중요성을 크게 배웠던 계기가 됐었다.

한국은행이 김중수 총재의 주도로 외자관리국을 외화자금운용원으로 재편하려는 것도 외환보유액의 운용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로 커졌고 국내외 금리구조가 현격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운용의 내실화를 추구해야하겠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상징으로서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 시대에는 외화건전성 관리강화와 자본유출입 규제 등의 효과를 바탕으로 거시경제정책의 건전성과 통화정책의 정상화 등 긴밀하고 세밀한 접근이 중요하다.

특히 국제유가나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충격을 완충하려면 물가를 안정시키는 물가정책이 최우선해야 한다. 외환보유액도 단순하게 환율방어 차원에서가 아니라 통화량 팽창 등에 따른 물가자극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관리되고 운용되어야 한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수급조절 등 미시정책 뿐만 아니라 거시건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 통화 및 거시경제정책의 조합을 새로 짜야 한다. 또 이를 실천함으로써 정부와 한국은행 등 정책당국의 의지를 뚜렷이 보여줘야만 인플레 기대가 만연되지 않을 것이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그 잣대가 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경제부장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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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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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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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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