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기자] "신상품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최근 퇴직연금이나 자문형랩 등에서의 과당경쟁은 매우 실망스럽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뼈있는 한마디에 대해 업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과연 그가 말한 '과당경쟁'은 무엇인지. 랩 어카운트 상품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자본시장에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무엇보다 증권사가 일제히 랩 상품 판매에 전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김 위원장은 발언을 계기로 시장은 그동안 미뤄왔던 랩 시장에 대한 재조명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 "랩에 집중하라"...잔고 年10배 ↑
올해 대부분 증권사의 신년 목표에는 '리테일 분야 강화', 그 중에서도 '랩' 판매고 확대가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랩 어카운트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하는 등 랩에 대한 '열정'과 승부욕이 대단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0년 11월말 현재 랩어카운트의 잔고는 35조원 수준. 이 중 자문형랩은 이미 지난 연말 5조원대를 돌파해 1년간 10배 이상 불어났다.
이들 4개사만 보더라도 2009년말 대비 △ 삼성증권 543% △ 우리투자증권 338.5% △ 한국투자증권 1259% 등의 급증을 보였다. 대우증권은 랩 상품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5월 대비로 7개월간 600%가 증가하는 폭발적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 간편한 가입에 고수익까지...'일석이조'
증권사들이 앞다퉈 랩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축약된다. 수수료를 통해 거두는 이익이 펀드 판매시보다 더 크며 실제 판매 절차에서도 훨씬 간편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자문형 랩을 판매할 경우 평균 2.5~3% 수준의 판매 수수료를 받는데 이는 통상 자문사 20%, 증권사 80% 비율로 나눠 갖고 있다. 즉, 증권사는 랩 상품을 판매할 때마다 2~2.4%의 수수료를 챙기는 셈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실적에서 랩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주된 수익원으로 부각될 만큼 쏠쏠한 재미를 봤다.
특히 삼성증권은 주식형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경쟁사 대비 높은 축에 속한다. 증권가에서는 2010년 4분기(2011년 1~3월) 동안 삼성증권이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으로 35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실제 판매 창구에서 고객을 상대로 판매할 때에도 주식형펀드 가입을 위해 설명하는 것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주요한 이유다.
펀드 가입시 투자자의 성향조사를 시작으로 증시 상황 및 투자 방식에 대한 설명, 간이투자설명서(펀드 투자비중, 투자목적, 벤치마크지수, 위험관리, 수수료 체계, 기준가 계산 방법) 안내 등을 포함해 평균 약 40여분이 소요된다.
반면 랩 상품은 각 상품에 대한 설명과 자문사의 운용철학 등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에 대해 사실상 정해진 형식이 없어 판매직원에 따라, 또한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소요 시간이 가입서 작성까지 10분에서 30분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와 랩이 모두 '고위험급'에 해당하는 투자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절차에서 이같은 차이가 있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라며 "당국이 펀드 판매보수 인하를 가하면서 판매사들이 랩 판매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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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